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전영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우완투수 전영준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영준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1개로, 구종별로는 직구(56개)가 가장 많았다. 슬라이더(20개), 커브(3개), 포크볼(2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6km/h를 나타냈다.
2군에서 2025시즌을 시작한 전영준은 퓨처스리그 7경기(선발 6경기)에 나와 26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81을 마크했다. 대체 선발이 필요했던 SSG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전영준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22년 6월 12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73일 만에 선발투수로 나선 전영준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시즌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전영준은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경기 전 SSG의 계획이 꼬였다. 당초 SSG는 전영준의 컨디션과 구위 등을 체크한 뒤 송영진을 두 번째 투수로 내보내려고 했지만, 25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었던 송영진의 몸 상태에 문제가 발생했다.
SSG 관계자는 "송영진은 캐치볼 도중 오른쪽 중지손가락에 불편함을 느꼈다. 상태를 체크한 뒤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오늘(25일) 엔트리 변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많은 불펜투수를 활용한 SSG로선 전영준이 최대한 길게 끌고 가주길 바랐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전영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SSG 랜더스
전영준은 경기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초 문성주의 투수 땅볼,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오스틴 딘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초에는 문보경의 삼진 이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지환의 유격수 뜬공과 구본혁의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3회초 이영빈의 삼진, 이주헌의 안타, 문성주의 중견수 뜬공 이후 신민재와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 만루에서 문보경에게 중견수 땅볼을 끌어냈다.
전영준은 4회초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이후 오지환의 삼진으로 2사를 만들었고, 구본혁의 기습번트 시도 때 3루수 안상현이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전영준은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이영빈에게 안타를 내준 뒤 무사 2루에서 포수 이지영이 이영빈을 2루에서 잡아내며 견제사 처리했다. 그러나 전영준은 이주헌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렸고, 1사 2루에서 문성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계주자가 들어오면서 전영준은 실점을 기록했고, SSG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3-9로 패배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영준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알렸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전영준이 경기 전 몸을 푼 뒤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SSG 랜더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