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베테랑 타자 한유섬이 24일 문학 LG 트윈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짜릿한 끝내기와 함께 2연패를 끊어냈다. 주축 타자들이 승부처 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을 쳐냈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전날 2-3 패배를 설욕하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SG는 이날 최정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2득점, 고명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한유섬 2안타 2타점 등 팀이 자랑하는 거포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불펜진도 게임 중반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LG는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5.2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면서 게임 플랜이 꼬였다. 당초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치리노스가 SSG 타선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문보경 선발 복귀 LG, 2연승+위닝 시리즈 확보 도전
LG는 이날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간판타자 문보경이 무릎 염증을 털고 하루 만에 선발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문보경은 지난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뒤 무릎 통증을 호소,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다행히 단순 염증만 확인됐다.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기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3회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을 지난 23일 SSG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휴식을 부여했다. 문보경은 경기 막판 대타로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하면서 타격감만 조율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와 함께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리드오프 홍창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문성주 1번카드'를 꾸준히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2연패로 주춤한 SSG, 어느 때보다 필요한 타선 화력 지원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최준우(좌익수)-안상현(3루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치리노스에 맞섰다. 좌완 영건 김건우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출격했다.

SSG 랜더스 최정이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5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SSG 랜더스
SSG는 지난 23일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호투에도 타선 침묵 속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LG 선발투수 좌완 손주영에게 7회까지 1득점으로 묶인 게 결정타였다.
SSG는 이날 게임에서도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LG에 열세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때문에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타격이 게임 초반부터 조금 살아나서 점수를 내야 김건우도 조금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기선 제압 LG, 돌아온 문보경의 클러치 본능 폭발
기선을 제압한 건 LG였다. 3회초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출루, 주자를 더 모았고 문보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문보경은 2사 1·2루에서 김건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냈다. 2루 주자 김현수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LG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SSG 벤치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투수를 최민준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최민준은 박동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LG가 오히려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LG는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오지환이 1루수 땅볼로 아웃, 추가 득점이 불발된 가운데 이닝이 종료됐다.
▲SSG의 반격과 LG의 재반격...양 팀 중심 타자들의 한방 대결
SSG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3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박성한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 득점권에 주자가 놓이게 됐다.
SSG는 박성한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정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최정이 치리노스를 상대로 2루타를 작렬시키면서 1-1로 스코어의 균형이 맞춰졌다.
SSG는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또 다른 베테랑 한유섬이 힘을 냈다. 한유섬이 치리노스를 울리는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SSG가 2-1로 리드를 잡았다.
LG는 빼앗긴 리드를 홈런으로 되찾았다. 5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마자 오스틴이 이에 화답하는 홈런 축포를 쐈다,
오스틴은 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SSG 좌완 박시후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시후의 4구째 144km/h짜리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내고 LG에 3-2의 리드를 안겼다.
SSG도 '리빙 레전드' 최정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최정이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치리노스를 무너뜨리는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최정은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치리노스의 4구째 151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다소 몰린 공을 밀어쳐 우측 폴대를 직격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공장 계속 가동한 SSG, 재차 반격 성공한 SSG
SSG는 6회말 또 한 번 홈런포로 분위기를 달궜다. 선두타자 고명준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치리노스의 132km/h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홈런포를 때려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8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SSG 유격수 박성한의 수비 실책으로 출루,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구본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오지환이 득점권에 위치하게 됐다.
LG는 여기서 캡틴 박해민이 SSG 베테랑 우완 노경은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 2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다시 4-4 동점이 됐다. 다만 박해민도 2루 추가 진루를 노리다 아웃, 추가 득점은 없었다.
승부는 9회말 SS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사 1·2루에서 한유섬이 LG 베테랑 우완 김진성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기록,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