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04
스포츠

"사직만 가면 야구가 이상해져"…55점 쏟아진 엘롯라시코, 염갈량도 괴로웠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5.05.23 17:49 / 기사수정 2025.05.23 17:49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진짜 힘들었다. 감독 생활 10년 동안 그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20~22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직에서 주중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1승 1무 1패로 승패마진에서 이득도 손해도 없었지만 선수단 전체가 느낀 피로도는 상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이 정말 힘들었다. 사직에서 야구가 진짜 이상하게 흘러갔다"며 "주중 3연전 첫날도 하마터면 질뻔했다. 둘쨰날도 만약 졌으면 치명타였을 거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0일 롯데를 17-9로 꺾었다. 스코어만 놓고본다면 완승이지만 승리를 완전히 거머쥐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4회까지 14-3으로 앞서가면서 여유 있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지만 롯데의 거센 반격에 6회말 14-9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LG는 다행히 8회초 3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불펜진이 7회부터 9회까지 롯데의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근 사정이 좋지 못한 필승조를 당겨쓸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경기도 평범함과 거리가 멀었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2점을 얻어내며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베테랑 우완 김진성이 롯데 고승민에게 동점 2점을 허용, 스코어의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연장 11회 무승부로 게임이 종료됐다.

LG는 지난 22일 게임의 경우 선발투수 코엔 윈이 3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롯데 타선에 무너지면서 4-11로 무릎을 꿇었다. 3연전 기간 양 팀 합쳐 55점이 쏟아진 정신 없는 사흘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 키움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2019~2020, LG에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026경기를 지휘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롯데전처럼 경기 초반 10점 이상 앞서가던 경기를 쫓기듯 지켜본 경험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 생활을 10년 동안 하면서 10점을 이기고 있다가 그렇게 코너에 몰려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지난 21일 경기도 고승민에게 홈런을 맞기 전에 포수 박동원이 투수 김진성에게 거의 원 바운드 성으로 포크볼을 떨어뜨려달라는 사인을 냈는데 실투가 나왔다"며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 생각했던 대로 풀리지 않는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LG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까지 사직 원정에서 11승 4패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다만 유독 사직에서는 매 경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에도 사직에서 우리가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오지환의 극적인 홈런으로 살아났던 적이 있었다"며 "사직 경기는 갈 때마다 힘들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당분간은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전력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불펜 필승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매 경기를 무리하게 잡으려는 운영보다 멀리 보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한편 LG는 이날 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_송찬의(우익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손주영이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