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이 지난 28년 동안 아무도 도전하지 못했던 KBO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도루 한 개만 더 추가하면 '종범 神' 이종범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을 작성한다.
송성문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키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레예스의 5구째 141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안타를 생산했다.
송성문은 후속타자 최주환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레예스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 주저없이 스타트를 끊었고, 2루 베이스를 훔쳐냈다.
송성문은 지난 2023년 8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날 삼성전까지 무려 29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KBO리그의 전설 이종범(현 KT 위즈 코치)이 1997년 해태(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기록한 뒤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고지였다.
1996년생인 송성문은 2015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2018 시즌부터 점차 1군 출장을 늘려갔고, 78경기에 나서면서 영웅군단 주축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송성문은 준수한 타격과 장타력, 안정적인 수비력을 겸비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2023 시즌까지 1군 통산 도루가 5개에 불과했다. 발이 느린 선수는 결코 아니지만 누상에서 적극적으로 도루를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송성문은 2024 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도루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1도루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송성문은 올해도 7번의 도루를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시키면서 이종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 신기록 작성까지는 이제 단 한 개의 도루를 남겨두고 있다.
키움은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홈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KT는 송성문이 지난해 16경기 타율 0.377(61타수 23안타) 4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상대다. 2024 시즌 21도루 중 5개가 KT전에서 나왔다. 이종범 코치가 보는 앞에서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다만 송성문은 23일 KT 선발투수로 예고된 좌완 오원석에게 통산 0.156(32타수 5안타)으로 약했다. 오원석 상대 약세를 극복하고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만 신기록 도전 기회도 넓어진다.
키움은 지난 22일 삼성에 0-2로 무릎을 꿇으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14승 38패, 승률 0.269로 9위 두산 베어스(20승 27패 2무)에 8.5경기 차로 뒤져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최소 위닝 시리즈를 거둬야만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송성문은 2025 시즌 52경기 타율 0.258(198타수 51안타) 8홈런 25타점 7도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일 삼성전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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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