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 포수 박세혁이 시즌 첫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박세혁은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9월 14일 LG 트윈스전(4안타) 이후 250일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세혁은 경기 초반부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2루에서 8구 승부 끝에 한화 선발 코디 폰세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2 균형을 맞췄다.
박세혁은 4회말 2사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또 한 번 폰세를 괴롭혔다. NC가 2-3으로 지고 있던 6회말 2사 1·2루에서는 한화 두 번째 투수 김종수의 2구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및 투수 리드를 보여줬다. 사령탑도 만족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박세혁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며 팀 승리의 중심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세혁은 "내가 안타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선발투수 (김)녹원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 2실점했을 때 흔들릴 법도 했는데, 어린 선수임에도 6회초 1사까지 잘 던져줘서 고맙다"며 "승리투수가 되면 더 좋았겠지만, 첫 술에 배부르면 안 되니까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 던지고 더 많은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폰세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박세혁은 "폰세가 가장 잘 던지는 투수지만, 그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린 좀 더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로 경기에 들어갔던 것 같다"며 "(이전 등판에서) 많이 던져서 위력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이래서 공이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겁먹지 않고 덤덤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불펜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세혁은 "워낙 7~9회가 깔끔했다. 투수들에게 먼저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야 상대가 압박감을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승부하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너무나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NC 불펜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형준이 박세혁보다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올 시즌 24경기 42타수 6안타 타율 0.143 1홈런 6타점을 올린 박세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계속 경기에 나간다고 했을 때 (현재 타석 수는) 10~11경기 정도 했을 때의 타석 수라고 생각한다"며 "흔들리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걸 찾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박세혁은 "(손)아섭이 형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다. 출전 기회가 적다 보니까 한 번 경기에 나갈 때 어린 선수들이 응원해 주는데, 그런 힘 때문에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1승을 거둔 NC는 자신감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23~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맞이하게 됐다. 박세혁은 "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이기고 서울로 올라가기 때문에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 같다.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겼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고맙다. 오늘(22일) 경기를 계기로 팀이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