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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와 맞대결, 이기고 싶었다"...기대 이상의 투구, 확실하게 눈도장 찍은 우완 영건 김녹원 [울산 현장]

기사입력 2025.05.23 04:21 / 기사수정 2025.05.23 04:21



(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김녹원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녹원은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83개로, 구종별로는 체인지업(33개)이 가장 많았다. 직구(31개), 슬라이더(9개), 커브(7개), 커터(3개)가 그 뒤를 이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9km/h를 나타냈다.

2003년생 김녹원은 2022년 2차 3라운드 30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23년 5월 현역으로 입대했으며,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도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기를 소화하다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1군 콜업 이후 22일 경기 전까지 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8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올렸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코디 폰세였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한화가 유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령탑은 기대감을 안고 경기에 돌입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구속이 145km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볼넷을 막 내주지 않더라. 경험만 쌓으면 된다"며 김녹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녹원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첫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3루수 뜬공 처리했고, 최인호와 문현빈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안타 이후 무사 1루에서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내주며 주춤했다. 후속타자 이진영의 볼넷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하주석의 삼진 이후 최재훈과 황영묵에게 각각 3루수 땅볼, 2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추가 실점을 막은 김녹원은 플로리얼의 1루수 땅볼, 최인호의 유격수 뜬공, 문현빈의 1루수 뜬공으로 3회초를 끝냈다. 4회초 노시환의 3루수 뜬공, 채은성의 중견수 뜬공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2사에서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하주석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김녹원은 5회초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삼진을 유도했고, 황영묵의 유격수 뜬공, 플로리얼의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까지 정확히 70구를 던진 김녹원은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인호의 안타, 문현빈의 1루수 뜬공 이후 노시환의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자 NC는 김녹원을 내리고 손주환을 호출했다. 승계주자가 한 명 들어오면서 김녹원의 실점이 더 불어나긴 했지만, NC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녹원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패전 위기에서 벗어난 것에 위안을 삼았다. NC는 6회말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고, 2사 2·3루에서 김휘집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천재환의 득점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7회초부터 불펜투수들의 무실점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승리에 한 걸음씩 다가선 NC는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김녹원의 호투가 없었다면 NC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김녹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은 "정말 귀엽고 착한 선수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웃는 모습을 보면 어린 아이인데, 마운드에서는 씩씩하게 던졌다. 너무 고맙고, 수고했다"며 미소 지었다.

김녹원도 박세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녹원은 "경기 초반에는 변화구 제구가 기대만큼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닝이 끝날 때마다 (박)세혁 선배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 이닝을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녹원은 "타자들이 올려준 점수를 꼭 지키고 싶었고, 폰세를 상대로 이기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며 "6회초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면서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오늘(22일) 경기를 통해 다음 등판에서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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