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이정후 또 쳤다!…득점권 타율 0.375, 캔자스시티전 쐐기 적시타 폭발→SF 3-2 승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정후가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하며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멀티히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타율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두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뒤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앞서고 있던 5회 3번째 타석 무사 1,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상대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젠의 130km/h 커브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다른 3차례 타석에서는 안타를 올리지 못하면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이틀 연속 타점을 생산한 이정후는 시즌 홈런 6개, 31타점을 찍게 됐다. 42타점을 기록 중인 윌머 플로레스 다음으로 팀 내에서 많은 타점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케이시 슈미트(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론 헤이든 버드송이 나섰다.

이정후는 1회 1사 1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서 로렌젠과 볼카운트 2B 2S 이후 몸쪽 공 2개를 파울로 걷어내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7구째 존 가운데로 몰린 시속 85.1마일(137.0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라모스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아다메스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4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로렌젠의 4구째 시속 94.5마일(152.1km) 패스트볼을 쳤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득점권 찬스가 돌아오자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이정후의 안타는 팀이 2-1로 앞선 5회에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로렌젠의 커브를 받아쳐 기어코 1루를 밟은 것이다. 

이정후의 안타 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홈을 밟으면서 이정후는 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7회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서 캔자스시티 4번째 투수인 좌완 에반 시스크와 만나 풀카운트 신경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을 당하면서 이날 종합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이 됐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75(189타수 52안타), 6홈런, 31타점, 30득점, 3도루, OPS 0.775를 찍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40타수 15안타로 0.375를 기록, 찬스에 강한 면모를 알렸다.



이후 캔자스시티가 추격전을 벌였으나 한 점 추가에 그쳤다. 캔자스시티는 8회 1사 3루서 바비 윗 주니어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홈팀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적으로 이정후는 쐐기타점을 올린 셈이 됐다.

이정후는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연이어 열린 애슬레틱스전서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다가 20일 캔자스시티전서 자신의 전매특허 2루타로 침묵을 깼다. 20일 홈 경기에선 먼저 3타석에서 땅볼 2개와 삼진에 그쳤으나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8회 2사 1, 2루에서 존 슈라이버의 몸쪽 낮은 코스 파고드는 스위퍼를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하루 뒤 같은 상대와 만나 타점을 하나 더 올렸다.

다만 이정후는 약점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바깥쪽 빠른 공에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로렌젠에게 뽑아낸 안타도 그의 실투를 받아친 것이다. 실투는 안타로 연결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바깥쪽 제구가 잘 된 빠른 공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엔 이정후를 잘 모르는 팀들이 홈런을 얻어맞고, 2루타를 곧잘 내줬으나 이번 시즌 한 달이 지나면서 속속 이정후 공략이 적지 않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캔자스시티를 누른 샌프란시스코는 29승 2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던 힉스를 대신해 첫 선발로 나선 버드송은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최근 5경기 4승 1패로 상승세인 샌프란시스코는 22일 캔자스시티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