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야구장에 나오면 출근을 한 건데 뭔가 기분 좋게 쇼핑을 마친 기분이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오선우는 요즘 야구장에 머무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꾸준히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 경험, 자신감이 쌓였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오선우는 지난 20일 수원 KT위즈전에서도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 선발투수 베테랑 우완 조이현을 상대로 두 차례나 2루타를 생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오선우는 "최근 딱히 기술적으로 바뀐 부분은 없지만 생각, 멘탈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긍정적으로 변하다보니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1996년생인 오선우는 2019년 인하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50번으로 KIA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부터 타격 자질 하나 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오선우는 프로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2019 시즌 27경기 타율 0.151(53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향후 팀의 주축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선우는 2020 시즌에도 1군에서 중용됐다. 59경기 타율 0.239(67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출전 기회가 많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오선우는 2021 시즌 9경기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주춤했다.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 외야수 나성범이 KIA에 FA(자유계약)로 합류한 2022 시즌에는 아예 1군 경기 출전이 없었다. 2023 시즌에는 33경기 타율 0.179(28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2024 시즌에는 3경기 7타수 2안타가 전부였다.
오선우는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했다. 2022 시즌 47경기 타율 0.340(147타수 50안타) 3홈런 23타점, 2023 시즌 43경기 타율 0.316(114타수 36안타) 4홈런 25타점, 2024 시즌 90경기 타율 0.267(292타수 78안타)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오선우는 "2군에서 잘하고 있어도 (1군에 올라가는) 기회가 없을 때 '지금 이게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돌아봤다.
또 "2군에서는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진갑용) 감독님, 운영팀장님, 베테랑 선배들이 제가 한 번씩 처져 있을 때 '버텨보자'라고 말씀해 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선우는 2025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지만 지난달 12일부터 줄곧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7경기 타율 0.329(82타수 27안타) 3홈런 12타점 OPS 0.875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대신해 1루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맡고 있다. KIA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복덩이가 따로 없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오선우는 "요즘 야구장에 나오면 많이 신난다. 출근을 했을 때도 뭔가 쇼핑하고 나온 기분이다. 마음에 드는 걸 쇼핑하고 나올 때 기분이 좋지 않나. 딱 그런 기분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올해 내 개인 응원가가 처음 생겼다. 너무 마음에 든다. 팬들께서 다 같이 불러주실 때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