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 경기, 한화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황준서가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다.
황준서는 2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황준서가 1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지난해 6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정확히 334일 만이다.
원래대로라면 엄상백이 선발 등판해야 하지만, 지난 16일 2군행 통보를 받으면서 자리를 비웠다. 올 시즌 8경기 32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을 거듭했고, 2군에서 재정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엄상백의 대체 선발을 놓고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한 끝에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소화하던 황준서를 호출했다. 2005년생 황준서는 면일초(중랑구리틀)-상명중-장충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드래프트 당시 김택연(두산 베어스)과 더불어 '특급루키'라는 평가를 받는 등 고교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황준서는 2024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승리투수가 되면서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불펜과 선발로 경험을 쌓았으며, 36경기(선발 11경기) 72이닝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올해는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3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도 황준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황준서가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걸 한화도 모를 리가 없었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
황준서는 2군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퓨처스리그(2군) 8경기(선발 7경기)에 나와 41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마크했으며, 최근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황준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황)준서가 지난해보다는 훨씬 좋은 공을 던지더라. 그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해서 투구수를 줄이다 보면 의외로 좋은 투구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황준서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공격적인 투구다. 김 감독은 "안 맞으려고 하다가 볼넷이 많아진다.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맞는 건 괜찮다"며 "너무 긴 얘기 필요 없이 준서가 내일(21일) 경기에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팀도 힘이 생길 것"이라고 얘기했다.
일단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황준서가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갈지, 또 시즌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