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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과 우승하는게 내 꿈"…'아시아 1호' 넘어 '무조건 트로피' 선언

기사입력 2025.05.21 08:16 / 기사수정 2025.05.21 08:1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 선수에서 '주장'으로 두 번째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나섰다.

손흥민의 각오는 10년의 간절함을 더해 더욱 단단해졌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 마메스에서 진행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이곳에서 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게 토트넘 10년간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로 기억될 이번 결승전은, 지난 2018-2019시즌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이후 두 번째 유럽 대항전 결승 무대다. 서로 다른 두 UEFA 클럽대항전 결승 진출은 아시아 1호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이적 이후 가장 어려웠던 시즌 중 하나였다. 주장으로서 두 번째 시즌이었지만, 지난해 전반기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인해 경기력은 예년과 같지 않았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득점력도 저조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은 7골 9도움에 그치며, 여덟 시즌 연속 이어오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 남은 2경기에서 3골을 넣어야 이 기록을 9시즌 연속으로 이어갈 수 있으나, 이미 리그 성적이 하락한 상황에서 동기부여는 크지 않다.

더군다나 지난 4월 중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당한 발 부상으로 인해 손흥민은 한 달간 결장했다.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한 손흥민은 다시 활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우승을 갈망해 온 것의 의미에 대해 묻자, “정말 특별할 것이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나는 토트넘에 10년간 있었고, 이곳에서 내가 있는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던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이 무엇보다 구단에게 아주 엄청난 날이 될 것이고, 선수들 그리고 나에게도 그럴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난 준비됐다. 분명히 부상에서 돌아왔고, 크리스털 팰리스전이 내 복귀전이었다. 이후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70분 정도를 소화했다. 예상보다 많이 뛰었지만 잘 관리했다. 피지컬적으로 준비됐고, 선수들도 올 시즌 가장 큰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전반 초반에 나온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이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손흥민은 “매 경기가 똑같다. 첫 15분은 경기 템포를 가져가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년 전, 나는 프로 레벨에서 첫 결승전을 뛰었고, 정말 긴장되고 흥분된 순간이었다. 너무 긴장해서 내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성장했고, 경험이 있으며, 내 방식대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선수들도 바뀌면서 변화가 있었다. 내 역할도 선수에서 주장으로, 리더로 바뀌었고, 나는 선수들이 함께 우승하는 것을 돕고 싶다. 그것이 내 꿈”이라며 해피 엔딩을 바랐다.



손흥민은 6년 전 마드리드 결승전 당시 선발로 출전했던 유일한 토트넘 선수이며, 현재 출전 명단 중에는 벤 데이비스와 함께 토트넘에 남아 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우승한다면, 데이비스와 나 모두에게 엄청난 순간이 될 것이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듯, 첫 스텝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우승한다면, 정신과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또 다른 트로피를 위해 경쟁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을 쉽게 떨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리그에서 우리가 있는 현재의 위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은 좋지 않은 것들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금 결승전에 와 있다. 좋은 팀을 이겨야 하고, 먼 곳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스스로를 믿고 잘 관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승을 통해 리그의 나쁜 시즌을 바꿀 수 있다. 토트넘은 트로피를 원한다. 몇몇 시즌에는 우리가 놀라웠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으며 2위로 마친 적도 있었지만, 항상 뭔가 부족했다. 올해는 변화할 수 있다. 내일 우리가 해내길 바란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1년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내년에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도 있다. 나는 우리가 결승전에 진출할 줄도 몰랐다. 정말 아무도 모른다”며 “내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이라는 것이 사실이고, 나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기회이거나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내일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새벽에 경기를 볼 한국 축구 팬들을 향해 손흥민은 “팬들이 아침이나 밤이나, 이른 새벽에도 나와 토트넘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팬들은 항상 우리를 응원해주고 있고, 항상 말하지만 나는 팬들에게 무언가 해드리고 싶다. 내일 내가 정말 잊지 못할 미소와 트로피,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가 함께 즐기고 축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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