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좌완 영건 윤영철의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어제(14일)는 (윤)영철이의 공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영철은 전날 롯데를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9개로, 구종별로는 직구(37개)가 가장 많았다. 슬라이더(16개), 커터(7개), 체인지업(6개), 커브(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h를 나타냈다.
윤영철은 경기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나승엽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유강남의 볼넷 이후 손호영의 병살타, 박승욱의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장두성의 삼진,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 고승민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윤영철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힌 건 4회초였다. 윤영철은 4회초 레이예스의 안타, 전준우의 볼넷 이후 나승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유강남의 볼넷 이후 무사 만루에서 손호영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이날 윤영철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윤영철이 내려간 뒤 KIA는 침묵을 이어갔고, 롯데에 0-4로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윤영철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사령탑의 평가는 합격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영철이가 어제처럼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구위가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투수코치가 '상당히 좋았습니다'라고 얘기해서 기대감을 갖고 봤는데, 그 정도면 정말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3년 차을 맞이한 윤영철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고, 14일 경기 전까지 3경기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약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일 1군에 올라온 뒤에는 불펜에서 대기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대체 선발 역할을 수행하던 황동하가 지난 8일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로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KIA로선 윤영철을 선발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입장에서는 윤영철이 선발로 나왔을 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윤영철이 14일처럼만 던져도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5회까지 140km를 유지한다고 하면 워낙 볼끝이 좋고, 체인지업도 잘 던지는 투수라 상당히 까다롭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