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던 이강인이 아스널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이강인 영입을 승인했으며 구단에 영입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9일(한국시간) "아르테타는 손흥민이 '믿을 수 없다'고 극찬한 5100만 파운드(약 948억원) 에이스 영입을 위해 아스널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랐으나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후 아스널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7명의 선수를 영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지출 이적료는 무려 3억 파운드(약 5579억원)다.
그 중에서도 공격진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제수스의 부상으로 이번 시즌 아스널 공격진은 심각하게 약해진 모습을 보였고, 강력한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 무엇보다 핵심인 부카요 사카를 백업할 오른쪽 윙어 옵션이 없다.
또한 레안드로 트로사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장기적인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아스널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다음 시즌에도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아스널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바로 이강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베르타 단장은 이강인을 원하고 있으며 PSG에서 오른쪽,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때로는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했던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PSG 역시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와 달리 이강인을 판매하는 것에 열려 있다.
풋볼팬캐스트는 "아르테타 감독은 손흥민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영입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타 감독과 안드레아 베르타 단장은 이제 다음 이적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르테타 감독은 이강인 영입을 환영할 것이다. 감독과 단장 모두 이강인의 자질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24세 이강인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함쳐 총 44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 중 상당 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손흥민이 이강인을 극찬했던 부분을 다시 조명했다.
매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완벽한 선수라고 불렀다. 국가대표팀 동료인 손흥민의 칭찬을 보면 이강인은 아스널에 매우 유용한 영입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2023년 이강인에 대해 '놀라운 재능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강인이 너무 큰 압박을 받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나왔다. 풋볼팬캐스트는 "PSG는 이강인을 내보내는 대가로 5100만 파운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약 950억원 상당의 이적료가 발생할 거라고 전망했다.
아직 행선지가 완벽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강인이 올여름 PSG를 떠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일단 PSG에서 주전 경쟁에 완전히 밀린 상태다. 사실상 시즌 후반기가 시작된 후 이강인은 벤치 멤버에 그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대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를 주 공격 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교체 자원으로도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가 더 우선 기용되고 있다.
중원도 마찬가지로 이강인이 설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조합이 굳어진 상태인 데다, 프랑스 축구의 미래로 평가 받는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교체 자원으로 버티고 있다. 이강인이 낄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이강인이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매우 결정적인 요소다. 이강인은 대회 토너먼트 들어 16강 2차전 리버풀전서 연장전에 투입돼 19분 정도 뛴 걸 제외하고는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와 8강 1, 2차전, 아스널과의 1차전 모두 0분 출전이었다. 아스널과 4강 2차전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벤치를 지키며 연속 결장 기록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이 굳어지자 이강인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에서 PSG와 관련된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프로필 문구도 지웠다.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일 수 있지만 현재 소속된 팀의 흔적을 지우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과거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할 때도 마요르카 관련 게시글을 지웠기에 이적을 암시하는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프랑스 유력지에서도 이강인의 방출 가능성을 보도했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다. 특히 큰 경기에 출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강인은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서 이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며 "구단과 선수 측은 시즌 종료 후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PSG는 이강인을 판매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알렸다.
이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잘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마테오 모레토가 아스널전 이후 이강인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의 이적설에 더욱 불이 붙었다.
정황상 이강인이 PSG를 떠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PSG를 떠나 어디로 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겨울 이적시장 때도 연결됐던 아스널이 유력해 보인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프리시즌 전에 합류해 아스널의 올여름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강인은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극찬한 손흥민과 프리시즌 '런던 더비'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