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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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월8일 단독 10위→5월7일 단독 1위' 대반전…'18승 4패' LG 끌어내리고 순위표 맨 위 오르다 (종합)

기사입력 2025.05.08 00:15 / 기사수정 2025.05.08 00: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수리가 훨훨 비상하고 있다.

한 달 전 KBO리그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가 20년 만의 9연승을 질주하며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공동' 꼬리표를 떼며 파죽지세의 LG 트윈스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0-6 대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한화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힌 LG 트윈스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가 됐다.

한화는 37경기를 치러 24승 13패(승률 0.649)를 기록했다. LG는 23승 14패(승률 0.622)다.

특히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4월26일 대전 KT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9연승을 내달렸다.

한화가 9연승을 거두기는 지난 2005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이다.

아울러 정규시즌 3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약 18년 만이다.



반면 삼성은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 2~3차전 패배에 이어 어린이날 주중 3연전 한화 원정을 모두 지면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19승 18패 1무(승률 0.514)로 단독 4위를 유지했으나 승차 없이 공동 6위인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이상 승률 0.457), 8위 NC 다이노스(0.455)에 1.5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삼성전에서 한화는 초반 2실점했으나 곧장 추격전을 벌여 전세를 뒤집더니 7회 대거 6점을 뽑아내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

한화의 젊은 투수를 대표하는 문동주가 선발 등판한 가운데, 초반엔 삼성의 기세가 좋았다.

삼성은 1회초 외인 타자 르윈 디아스가 1사 1, 3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2회초엔 1사 만루에서 2번 타자 양도근이 중견수 희생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는 2회말 1사 1, 2루에서 8번 타자 최재훈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쳐 2루 주자 이진영을 불러들였다. 3회엔 문현빈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이승현의 142km/h 직구를 때려 우익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짜리 솔로포로 연결하고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승부는 4회말 한화가 두 점을 뽑아내면서 홈팀 쪽으로 기울었다. 



무사 1, 2루에서 심우준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이 때 삼성 수비 실책이 나와 2루 주자 황영묵이 홈을 밟고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내아 안타가 나오면서 4-2가 됐다.

한화는 7회 6점을 쏟아내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점수가 모두 2아웃 이후에 쏟아졌다. 2사 만루 찬스에서 최재훈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5-2를 만든 한화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다음 타자 심우준이 주자 3명을 전부 불러들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선 이원석이 삼성 불펜의 핵심 투수 김재윤의 142km/h 직구를 좌익수 뒤로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10-2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9회초 한화의 바뀐 투수 김승일을 상대로 윤정빈의 적시타와 디아스의 3점포가 연달아 터져 아웃카운트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4점을 따라붙어 6-10을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화 코칭스태프를 추격의 싹을 자르기 위해 마무리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박병호는 내야 땅볼, 김재성을 삼진, 이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매조졌다.

이날 한화가 일궈낸 9연승 및 단독 1위는 정확히 한 달 전 순위표를 떠올리면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다.




그 만큼 엄청난 대반전을 한화가 일궈냈다. 한화는 지난 4월8일 최하위에 그치고 있었다. 개막 뒤 14경기를 치러 4승 10패, 승률 0.286이라는,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순위표 맨 아래에 있었다. LG와 롯데에 각각 3전 전패, 2전 전패를 당했다. 삼성 원정에선 0-10으로 대패하기도 했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아 1할 7~8푼대 팀타율에 허덕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4월9일 두산을 5-4로 이기면서부터 한화의 대반등이 시작됐다. 두산과의 시리즈를 2승1패 '위닝'으로 챙긴 뒤 키움과의 홈 경기도 위닝시리즈, SSG와의 3연전 원정 경기는 모두 이겼다. 이후 NC와의 홈 경기도 '스윕 승'을 거둔 한화는 지난달 23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 6-4 승리까지 8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두 경기를 내리 졌으나 4월26일 KT전부터 지금까지 9경기를 전부 이겼다.

그러는 사이 초반 22경기 18승 4패(승률 0.818)를 질주했던 LG가 4월26일 KIA전부터 지난 2일 SSG전까지 5연패 늪에 빠지면서 다른 팀들에 추격을 허락했다. 이번 어린이날 두산과의 라이벌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한화에 공동 선두와 단독 선두를 연이어 내줬다.



한화는 8일 하루 쉬고 9~11일 장소를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 주말 3연전을 치른다. FA 이적생 엄상백을 필두로 올해 KBO리그 최고 외인 투수로 꼽히는 코디 폰세, 한국 2년차를 맞아 강속구에 스위퍼까지 불을 뿜는 라이언 와이스 등이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 KBO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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