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도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도현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도현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월 27일 광주 키움전, 4월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월 16일 광주 kt 위즈전에 이어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김도현의 투구수는 93개(스트라이크 59개·볼 34개)로, 구종별로는 직구(32개)가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20개), 커브(16개), 슬라이더(15개), 투심(9개), 커터(1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8km/h를 나타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김도현은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1회말 키움의 테이블세터 송성문과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루벤 카디네스의 중견수 뜬공 이후 1사 2·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송성문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2사 3루에서는 김태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어준서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도현은 2회말에도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2루타를 헌납했고, 김동헌의 삼진과 이용규의 땅볼 이후 송성문의 볼넷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후속타자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도현은 3회말에 이어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하면서 안정감을 찾았지만, 5회말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용규의 2루타, 송성문의 삼진, 최주환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카디네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도현으로선 2사 1루에서 푸이그의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았다.
김도현은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김태진의 중견수 뜬공, 어준서의 1루수 땅볼, 이형종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김도현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김도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는 키움과 3-3으로 맞선 8회초에 2점을 얻었고,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이가 초반에 고전했지만,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선발투수 역할을 다 해줬다"고 김도현을 격려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카디네스를 상대로) 맞은 게 너무 아쉽다. 타자들이 3득점했는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야수들 입장에서 힘이 좀 떨어졌을 것 같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야수들이 도와주고 있어서 그걸로 만족한다. 오늘(6일) 경기는 내가 못한 경기인 것 같다. 퀄리티스타트가 좋은 기록이긴 하지만, 실점했으니까 그게 좀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현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었던 2020년 이후 약 5년 만에 고척스카이돔 마운드를 밟았다. 그는 "(고척스카이돔의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핑계를 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부터는 마운드에 잘 적응해서 볼넷을 많이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김도현의 2025시즌 성적은 7경기 40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10이다. 여전히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도현은 승수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그는 "내가 할 일을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도현과 한준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김도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할 때마다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즌 초반 베테랑 양현종이 부진을 거듭한 만큼 김도현의 존재감이 더 빛났다. 양현종은 5일 경기를 마친 뒤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 때문에 다른 투수들까지 많이 힘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도현의 생각은 어떨까. 김도현은 "솔직히 (양)현종 선배님께서 부담감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테랑 투수이기도 하고 팀을 이끌어가야 하지 않나. 우리도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 선배님을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투구 밸런스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 주시고, 또 멘털적으로도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신다"고 얘기했다.
김도현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오늘 경기를 제외하면 볼넷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가기가 싫더라. (지금의 흐름을) 끝까지 유지해서 목표를 이루겠다. 지난해에는 7이닝을 던진 적이 한 차례 있었는데, 올해는 없었다. 한 번 더 7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