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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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홍경표 촬영 감독, 영화부문 대상…작품상까지 굵직한 2관왕 (종합)[백상예술대상]

기사입력 2025.05.05 23:54 / 기사수정 2025.05.05 23:5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얼빈'은 작품상까지 2관왕을 거머쥐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올해도 변함없이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2024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후보자(작)을 선정했다. 단 지난해 후보 심사 기간에 맞물려 배제된 작품은 올해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날 영화 부문 영예의 대상은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차지했다. '하얼빈'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나오셔야 하는데 현재 작품 촬영 중이셔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직접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운을 뗐다.

홍 감독은 "먼저 대한 독립군 영화인 '하얼빈'에 예술상을 주신 백상예술대상에 감사드린다. 영화 '하얼빈'은 차가운 한 겨울에 몽골, 라트비아, 한국의 추위와 강한 바람 속에 험난한 여정을 고생했다. 제작자와 감독님 배우님들 모든 스태프들 서로에게 끈적한 동지애가 생겨 동지라 부르며 즐겁게 촬영했던 영화다.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한 현장의 동지들과 이상의 영광과 기쁨을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조정석과 전도연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조정석은 첫 백상 수상, 전도연은 백상 6관왕에 올랐다. 

조정석은 "기대는 안 했는데 상은 받고 싶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백지가 되는 것 같다. 저는 이 작품이 도전이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누가 봐도 저렇게 어깨도 있고..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 이런 생각과 걱정을 혼자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인정받는 기분인 것 같아 이 상이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더 받고 싶었다. 이 도전이 무모하지 않았구나 이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가족 (아내) 거미와 딸 예원이에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잘은 모르겠지만 도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감독님 상 받았을 때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리볼버'는 저도 감독님도 한창 일이 없을 때 짧고 유쾌한 통쾌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해서 시작됐다. 4년이나 걸렸다. 감독님과 예전에 작품을 같이 했고 장르적으로 비슷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때 감독님이 '리볼버'의 목표는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이다고 했는데 그 말이 빛을 발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맞다고 해서 세상에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스태프분들, 관객 여러분 감사하다. 엄마 저 상 받았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들, 저희 가족들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을 극장에서 만날 날들을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작품상의 영광은 '하얼빈'에게 돌아갔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한국, 몽골, 라트비아,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찍었다"며 "이 영화의 시작은 현빈이라는 배우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 고난의 촬영 기간 동안 묵묵히 이 영화를 열심히 찍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이 차지했다. 오승욱 감독은 "상을 타니까 다음 작품도 또 하고 싶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잘 만들어서 상 타고 싶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전도연 배우님과 두 번째 작업을 했다. 인간의 불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데 그분과 작업하면서 이런 것을 배웠다. 인간의 불행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 이런 숙제를 주신 전도연 배우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남녀 조연상은 '행복의 나라' 유재명과 '보통의 가족' 수현이 받았다.

유재명은 "저희는 '행복의 나라'가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형제 같았던 (이)선균이와 (조)정석이와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과 장흥의 밤에서 술잔을 나누며 웃으며 부둥켜안았던 그날 밤을 잊지 못한다. (오늘은)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같이 영화한 분들을 추억하며 행복한 밤이 될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현은 "'보통의 가족'의 일원으로 연기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스태프들과 어벤저스같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선배님 감사하다. 같이 연기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에 제가 바쁘게 일했는데 집에서 저를 많이 기다리는 어린이가 있다. 사랑한다"고 딸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예술상과 각본상(시나리오상)은 각각 '전,란'의 조영욱 음악감독과 '전,란'의 신철 작가,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다.

각본상을 수상한 신철 작가는 "첫 문장을 쓰고 완성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며 "400년 전 이 나라에는 임진왜란 전쟁 포로로 잡힌 왜군들을 모아서 군대를 만들어 자국의 국민들을 죽이려고 했던 못난 왕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건 절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그 사실을 조선왕조실록에 명확히 기록하시고 권력의 편이 아니라 백성의 편에서 분노하셨던 어느 이름 모를 사관 어르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의 용기와 마음이 400년의 시간을 지나서 저에게 닿았다. 그분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은 "요즘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면서 '전,란' 생각을 자주 했다. 큰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점이 그렇다. 이제 우리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차승원 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같은 사람 말고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남녀연기상은 '전,란' 정성일과 '청설' 노윤서에게 돌아갔다. 신인상 후보 기준은 부문별 작품 속 일정 분량의 주·조연급 3편 이하로 데뷔 연도와는 무관하다.

정성일은 "어린이날에 어른에게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사실 기대 자체를 너무 안 했다. 올라오는 것만으로 민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신인상 받았으니까 더 신인답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윤서는 "정말 받을 줄 몰랐어서 너무 떨린다. 제가 극장에서 관객 여러분을 무대인사로 길게 만나본 것이 처음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희 손을 잡고 영화 잘 봤다고 이런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촉촉한 눈으로 말해주시는 관객 분이었다. 그 순간에 많은 감정을 느꼈다. 이 일의 방향성과 제가 어떤 마음을 갖고 이 일에 임해야 할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감독상은 '장손'의 오정민 감독이 수상했다. 오정민 감독은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훌륭한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 만나서 영화 만들 수 있었다. 또 팬분들 덕분에 개봉할 수 있었다. 좋은 영화 만들어서 보답하겠다. 그리고 제가 영화 만들 때 신인이라 그런가 시나리오 전달이 잘 안됐다. 상 받았으니 저를 기억해 주시고 시나리오 꼭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재치 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 중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게 수상하는 구찌 임팩트 어워드에는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이 선정됐다. 

다음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홍경표 촬영 감독 ('하얼빈')
▲ 최우수 연기상(남) : 조정석 ('파일럿')
▲ 최우수 연기상(여) : 전도연 ('리볼버')
▲ 작품상 : '하얼빈' 
▲ 감독상 : 오승욱 감독 ('리볼버')
▲ 조연상(남) : 유재명('행복의 나라')
▲ 조연상(여) : 수현('보통의 가족')
▲ 각본상(시나리오상) : 신철 작가·박찬욱 감독 ('전,란')
▲ 예술상 : 조영욱 음악감독 ('전,란')
▲ 신인 감독상 : 오정민 감독 ('장손')
▲ 신인 연기상(남) : 정성일 ('전,란')
▲ 신인 연기상(여) : 노윤서('청설')
▲ 구찌 임팩트 어워드 : '아침바다 갈매기는'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백상예술대상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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