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약 6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소속팀 페예노르트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황인범은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멜로의 아시토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에레디비시 31라운드 헤라클레스 알멜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완승에 기여했다.
페예노르트는 이날 승리로 리그 7연승과 함께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9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65(19승 8무 4패)를 기록,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아약스(승점 74), 2위 PSV 에인트호번(승점 70)과의 격차는 각각 9점, 5점으로 좁혀졌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PSV와의 정면 승부가 예정돼 있어 페예노르트는 남은 시즌에서 2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의 우측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경기는 페예노르트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10분 공격수 아니스 하지 무사가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황인범이 중앙에서 내준 패스를 기점으로 측면을 침투한 무사가 어려운 각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장면에서 황인범은 정확한 전진 패스로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21분 황인범은 아야세 우에다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연결해 또 하나의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해당 장면에서 우에다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어 전반 36분 무사가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이고르 파이샹의 패스를 받은 무사는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상대 수비수에 막힌 공이 다시 본인 앞으로 떨어지자 페널티 박스 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황인범이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리드가 시도한 슛이 수비수에 맞고 흐른 공을 박스 안에 있던 황인범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 골은 황인범이 지난해 11월 10일 알메러 시티전에서 시즌 2호골을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터진 득점으로, 시즌 3호골이자 페예노르트 이적 후 정규리그에서만 기록한 5번째 공격포인트(3골 2도움)였다.
전반은 3-0 페예노르트의 완벽한 리드로 마무리됐고, 활발한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미즈 제루키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28분 헤라클레스의 산디 로브로 쿠레노비치에게 한 골을 내주며 3-1로 추격당했으나, 5분 뒤인 후반 33분 지바이로 리드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토니 밀람보가 오른쪽으로 긴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이브라힘 오스만이 침착하게 리드에게 연결한 뒤, 리드의 오른발 슛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4-1 완승을 챙긴 페예노르트에서 황인범의 플레이는 빛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출전한 45분동안 터치 36회, 패스 성공률 93%(26/28), 기회 창출 2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정확한 크로스 1회, 정확한 긴패스 2회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인 7.8점을 받았다.
또 다른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로, 득점을 기록한 황인범이 짧은 출전 시간에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점이 반영된 결과다.
마지막 리그 2위 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페예노르트는 오는 5월 11일 홈에서 PSV 에인트호번과의 리그 32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상대편 알멜로는 이날 패배로 리그 12위에 머물렀고, 시즌 막바지 중위권 싸움에 무게가 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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