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첼시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 프랑크 르뵈프가 손흥민의 이번 시즌을 평가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르뵈프는 손흥민이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유지했으나 한 시즌 만에 무너진 것이 놀랍다면서 이번 시즌 손흥민이 경기장 위에서 사라진 것 같다고 혹평했다. 또한 르뵈프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손흥민의 리더십이 아쉽다고도 평가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르뵈프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 언론 'ESPN'의 프로그램인 'ESPN FC'에서 "나는 내가 높게 평가하는 선수인 손흥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손흥민의 2024-25시즌을 돌아봤다.
르뵈프는 "손흥민이 국가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면서 보여준 모습은 그가 최고 수준의 세계적인 선수라는 걸 알게 했지만, 이제 그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필요한 주장이 아니었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걱정이다"라면서도 "손흥민은 32세지만 아직 뛸 기회가 많고, 더 나은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더 나은 축구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손흥민이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르뵈프는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이 완전히 사라졌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때문인지, 팀원들 때문인지, 아니면 본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시즌에 비해 손흥민의 기량이 지금처럼 떨어진 게 정말 놀랍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체력 문제에 시달리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최근에도 발 부상을 당해 4경기 연속 결장이 확정됐다. 내달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록으로 보면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올린 7골 9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력을 봤을 때에는 이전에 비해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을 현금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토트넘은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 미연에 방지했는데, 이를 두고 토트넘이 계약 기간이 남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벌어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TBR 풋볼'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보내고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분명 토트넘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팬들의 영원한 사랑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 없는 삶을 계획해야 한다.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선수가 아니며, 33세가 된 다음 시즌에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TBR 풋볼'은 그러면서 "손흥민을 클럽에 남기는 것이 최악의 생각은 아니지만, 토트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면 매주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선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