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핸드볼 두산이 26일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시상식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남자핸드볼 두산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전설을 다시 한번 써내며 10연패를 달성했다.
두산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SK호크스를 26-22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줬지만 이번 3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SK핸드볼코리아리그 8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다. 2023-2024시즌 출범한 H리그에서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통합 10연패'라는 위대한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 영예의 챔프전 MVP는 두산 이한솔이 차지했다. 18골 1도움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초반 두산은 파울과 실책으로 기회를 놓쳤다. SK호크스가 김동철과 이주승의 연속 골로 2-0 앞서나갔다. 추격에 나선 두산은 이한솔과 김연빈의 엠프티 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슛 미스가 나왔다. 이현식과 김동철의 연속 골로 SK호크스가 다시 4-2로 달아났다.
두산은 김동욱 골키퍼의 선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조태훈과 이한솔의 연속 골로 4-4를 빚었다. 이어 상대가 연달아 7m 드로를 허용한 틈을 타 6-5로 역전했다. 상대 실책에 강전구의 골이 터지며 8-6을 이뤘다. SK호크스는 수비에 성공하며 김동철의 골로 8-8 따라붙었다.

남자핸드볼 두산 이한솔이 26일 H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슛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남자핸드볼 두산 선수단이 26일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이후 골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김연빈과 김동철이 각각 골을 넣으며 극적으로 12-12 동점이 됐다.
후반 초반엔 정의경의 활약으로 두산이 치고 나갔다. 3골을 연달아 넣고 7m 드로까지 얻어내면서 15-13을 이뤘다. 전반에 막혔던 김연빈, 강전구 등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17-14를 기록했다. SK호크스는 두산의 전진 수비에 막혀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격 실책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이 20-14로 6골 차까지 도망갔다.
결국 두산이 26-22 승리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에서 두산 이한솔이 7골, 김태웅이 5골, 정의경과 김연빈이 각각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동욱 골키퍼는 9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골 3도움을 기록한 김태웅이 경기 MVP로 선정됐다.
SK호크스에선 주앙 푸르타도가 8골, 김동철이 6골, 이현식이 4골을 넣었다. 지형진 골키퍼는 1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후반에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자핸드볼 두산 이한솔이 26일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남자핸드볼 두산 윤경신 감독이 26일 H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통합 10연패를 달성한 두산 윤경신 감독은 "너무 힘들었다. 10연패는 처음이다"며 "두 자릿수 통합우승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역사를 써서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해줬고, 간절함이 있어 통합우승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해낼 것이라 믿었다. 같이 호흡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며 "상대 팀이지만 SK호크스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해줬다. 상대가 잘해 힘겨운 싸움이었다. 욕심일 수 있지만 다음 시즌에도 우승해 11연패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센터백 정의경은 "꿈꾼 것 같다. 매년 우승했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며 "SK호크스에 한 번 지면서 솔직히 두려움도 있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는데 큰 경기를 해본 우리 선수들이 해냈다"고 전했다.
정의경은 "상대 수비가 너무 강력해 어려웠는데 후반엔 막을 테면 막아보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임해 기선 제압했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었다. 하다 보니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 없이 떠나고 싶지만 고민을 더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핸드볼 두산이 26일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