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선배들의 도움 속 히어로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이날 홈런 3개 포함 안타 21개를 터트리며 KIA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리그 역대 최초로 팀 2만600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리그 7번째이자 구단 2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도 달성했다. 17-5로 낙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팀 순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웅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중간 2루타를 쳤다. 3회말 2사 3루서는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중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4-1을 만들었다. 6회말 1사 2, 3루에선 10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다. 7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선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생산해 15-2를 빚었다.
4월 들어 타격 부진을 겪었던 김영웅은 최근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뽐냈다. 홈런 2개,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선보이며 7타점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회 김영웅의 추가 타점이 추격당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아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활약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승리 후 만난 김영웅은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말에 "공은 잘 보이는 것 같다. 만족은 하면 안 되지만 기분은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영웅은 "감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김)성윤이 형과 대화를 했다. 형과 이야기하면 멘털이 정말 잘 잡힌다"며 "형이 야구는 '플레이 볼(Play ball)'이라며 그냥 공놀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진지하게 임해야 할 땐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너무 깊게 빠지지 말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형이 노력하는 자는 진짜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알고 있던 말인데 그동안 와닿진 않았다"며 "형 말을 듣고 타석에서 너무 고민하기보다는 약간 가볍게 임하려 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웅은 "난 생각을 너무 진지하게 하면 안 되는 듯하다. 오히려 스스로 위축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런 타자에겐 삼진이 숙명처럼 뒤따른다. 김영웅도 올 시즌 28삼진을 떠안았다. 리그 공동 5위다. 그러나 김영웅은 망설임 없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이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축하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출루 후 장갑을 정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조력자가 또 있다. 김영웅은 "사흘 전쯤 경기를 앞두고 혼자 배팅볼 기계의 공을 치고 있었다. 그때 포수 (강)민호 선배님께서 내 폼을 봐주셨다"며 "작년에 잘 쳤을 때는 중심이 앞쪽에 있다가 한번에 뒤로 왔는데 지금은 너무 느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중심 이동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영웅은 "민호 선배님과 성윤이 형, 두 분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특히 성윤이 형과는 항상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에필로그>
이날 김영웅은 누상에서 KIA 외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물었다. 김영웅은 "위즈덤 선수가 내게 '빅 파워(Big Power)'라고 하길래 올해 40홈런 치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28홈런을 때려낸 김영웅에게 위즈덤과 함께 40홈런에 도전해 보라고 하자 "에이 전 아니에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