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이제 정말 복귀가 눈앞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실전 경기를 소화한 주축 내야수 김도영의 복귀 시점에 관해 언급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달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진루하려다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개막 하루 만에 자리를 비웠다. 이후 지난 14일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뒤 다시 검사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21일 재검진을 진행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햄스트링이 다 나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이었다. 김도영은 22일 기술 훈련을 실시했다.
23일엔 함평에서 열린 2군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을 선보였다. 1회말 1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도영은 1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 2사 1루서는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1-2로 추격하는 귀한 점수를 만들었다. 4회초 수비를 앞두고 3루수 강민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아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교체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대구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괜찮다고 보고 받았다. 영상으로도 봤고, 타격 후 2루까지 뛰는 것도 지켜봤다. 전부 다 살살 뛰라고 하더라"며 웃은 뒤 "선수는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혹시 몰라 한 번 더 늦춰서 가자고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훈련 등은 이미 하고 있었다. 마지막 OK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월요일(21일)엔 러닝까지 다 했다. 어제(22일)도 훈련하면서 러닝을 소화했다. 이제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내일(24일)은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어 라이브 배팅으로 대체할 것이다. 투수 2명을 상대해 계속 치게 하려고 한다. 내일 라이브 배팅하는 것까지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IA는 오는 25~27일 안방 광주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주말엔 김도영을 볼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감독은 "주말에 볼 수 있다. 선수에게 의사를 타진해 봐야겠지만 합류 후 한두 게임 정도는 선발로 안 내보내려 한다. 그래도 주말 시리즈쯤 선발로 나갈 수 있게끔 준비시킬 것이다"고 답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당분간 도루는 자제해야 할까. 이 감독은 "복귀 후 초반에만 그럴 것이다. 젊은 선수라 3~5경기 정도 나서며 적응하고 나면 별문제 없을 것이다. 많이 다친 게 아니라 살짝 스크래치가 난 정도의 부상이었다"며 "크게 개의치 않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흥분하거나 더 뛰려 할까 봐 조심시키려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개막전 때도 말도 안 되게 흥분하더라. 워낙 열정 있는 친구라 그렇다"며 미소 지은 뒤 "몇 경기 정도만 관리해 주면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알던 선수로 돌아올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영이 돌아오면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되지만 팀 사기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감독은 "당연하다. (2003년생으로) 어린 선수지만 지난해 KBO리그 MVP를 했던 선수다. (김)도영이가 돌아와 같이 뛰면 선수들도 심적으로 더 편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가 다 모였으니 다시 잘해보자는 의지도 다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초반에 한 20타수까지는 조금 헤맬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뛰어야 마음이 편할 것이다"며 "다 뭉치면 선수들이 알아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