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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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잔디는 '떡잔디', 한국보단 좋지만…문제는 배수, "물기가 빨리 빠져요" 광주FC의 걱정 [제다 현장]

기사입력 2025.04.23 21:45 / 기사수정 2025.04.23 21:45



(엑스포츠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장 잔디 상태는 확실히 한국보다 낫다는 평가다.

다만 일명 '떡잔디'라고 불리는 촘촘하고 빽빽한 잔디 상태와 물기가 빠르게 빠지는 배수 조건은 알힐랄전 당일까지 광주FC가 눈여겨 봐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사우디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FC서울전을 마친 광주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21일 사우디 땅을 밟았다. 현재까지는 회복 및 현지 적응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 중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경기장 인근 훈련장 잔디 상태는 훌륭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 경기장 잔디와 비교했을 때 훨씬 낫다는 평가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일명 떡잔디라고 불리는 촘촘하고 빽빽한 잔디다.

보통 떡잔디는 덥고 습한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국내 잔디보다 푹신푹신해 선수들의 체력도 크게 소진된다. 해안가에 위치한 제다 역시 덥고 습한 환경을 갖고 있기에 동남아와 비슷한 잔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배수는 잘 된다. 물기를 쉽게 머금는 보통의 떡잔디와 달리 훈련장 잔디는 물이 빠르게 빠진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잔디는 한국보다 좋다. 그런데 잔디가 촘촘하고 빽빽한 떡잔디다. 또 물은 잘 빠진다. 광주 축구 특성상 잔디가 물을 머금고 있어야 되는데 여기는 빨리 빠지더라"라고 전했다.

잔디가 물을 머금고 있으면 패스할 때 공이 더 잘 나간다.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기가 필수적이다. 혹여나 경기가 열리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잔디도 훈련장과 같다면 광주가 공격 상황에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



광주가 상대하는 알힐랄은 아시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모로코의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야신 부누 골키퍼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출신 주앙 칸셀루, 세리에A에서 굵직한 활약을 했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등 당장 유럽에서 뛰어도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광주는 이 호화 군단을 상대로 '광주만의 축구'를 보여줄 게획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잔디 같은 경기장 환경도 받쳐줘야 한다.

잔디의 품질은 국내 잔디와 비교해 더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체력 소진이 큰 떡잔디에다 물이 빨리 빠지는 환경은 광주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경기 당일 광주 축구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사진=광주FC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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