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보물섬' 진창규 감독이 작품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을 연출한 진창규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보물섬'은 반전에 반전 서사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첫 방송부터 6.1%를 기록하더니 최종화는 무려 15.4%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예상 했을까. 진 감독은 흥행 소감에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꽤 복잡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워낙 어두운 톤이라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명희 작가님의 글이 가진 힘과 박형식 배우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거 같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보물섬'을 연출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진 감독은 "허일도가 동주를 바다에서 총으로 죽인 다음, 대산의 비자금 금고를 열려고 비밀번호 적힌 쪽지를 가지고 간다. 쪽지 속 비밀번호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안 후 금고 앞에 쓰러지듯 앉아서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표정을 지으면서 ‘부활하라고!!’ 를 외치는 3부 엔딩"이라며 해당 장면을 짚었다.
이어 "‘부활하라’라는 우리가 현실에서 한 번도 입 밖에 내보지 않았던 문장을 어떤 느낌으로 외쳐야 하는지 이해영 선배님과 얘기 나눴던 기억이 난다. 리허설때는 상상도 못한 표정을 보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1부 은남, 동주의 첫만남 후 동호대교씬"이라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얼마나 진심이고, 애틋한 사랑이었는지 보여주는 씬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서동주의 첫 동력은 ‘은남에 대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진 감독은 "촬영할 때는 대사도 없는 씬이라 배우들에게 편하게 얘기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카메라는 ‘큐’사인도 없이 그냥 돌렸다. 홍화연 배우가 박형식 배우에게 자기 고등학교때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웃었고 그 부분들이 좀 더 애틋한 느낌의 표정을 만들었던 거 같다"며 비하인드를 전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6부 엔딩(아녜스가 트럭이 치이는 장면)을 보고 동주의 기억이 돌아온 건지, 아닌 건지 얘기하던 반응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동주의 기억이 언제 정확히 돌아왔는지는 계속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던 부분이었기 떄문"이라며 "사실 동주는 바다에서 일도를 구해줄 때 기억이 돌아왔고, 이후 복수를 위해 기억상실증을 연기하고 있었죠. 우리가 의도한 대로 시청자들이 반응해주는 게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보물섬'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던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메시지도 있지만, 제가 이 작품을 찍어가면서 느꼈던 것은 ‘눈앞의 보물을 두고, 먼 곳의 보물을 찾아 헤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만 눈이 팔려, 내가 가진 것들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
작품 속에서 찾아보자면, 16부 성보연과 동주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떠오릅니다. ‘엄마가 돈이 없어 그릇된 길로 빠질 뻔 했대. 하지만 어린 성현이를 생각하면서 거절했다는 거야. 그런 엄마 생각하면서 힘내서 살아요’ 전 이 대사가 우리 작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인간적인 가치를 지켜가면서 힘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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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