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2025 시즌 개막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상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한국의 이치로라고 불리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에 2루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어 한국 언론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정후의 아버지는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이다. 이정후는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며 "이정후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1타점 적시타, 5회초 2루타, 6회초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등으로 펄펄 날았다.
이정후는 18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벤치에서 게임을 출발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필라델피아 원정 마지막 날 이정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정후는 대신 샌프란시스코가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 타격감을 점검했다. 필라델피아 좌완 파이어볼러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8에서 0.348(69타수 24안타)로 끌어올렸다. 기분 좋게 오는 19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일본 언론도 이정후의 활약상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현 KT 위즈 1군 코치)이 주니치에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활약했던 데다 이정후도 프로 데뷔 후 줄곧 일본 야구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온 점이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이종범 코치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고 있던 1998년 8월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일본 언론은 꾸준히 이정후가 일본 태생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정후는 태극마크를 달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수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는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당시 NPB 최강의 선발투수로 군림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현 LA 다저스)를 상대로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2023 WBC에서는 일본 빅리거들의 맏형인 다르빗슈 유(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쳐내는 등 일본 S급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뛰어난 타격을 보여줬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이정후는 2024 시즌 초반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2025 시즌 개막 후) 털어낼 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처럼 '한국의 이치로'라고 불리는 빠른 교타자다. 과연 올 시즌 얼마나 많은 숫자를 남길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 다이제스트'는 이와 함께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분석가 리치 오릴리아가 "이정후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더 나아질 것 같다"고 칭찬한 코멘트도 함께 전했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