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조상우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상우는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조상우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구원 등판했다. 배정대의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유준규를 2루수 땅볼 처리했고, 장준원과 김상수를 공 4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 최원준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리드를 잡게 된 KIA는 계속 필승조 자원을 활용했다. 최지민에게 8회초를 맡겼고, 정해영을 9회초에 올리면서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KIA가 올 시즌 개막 후 무실점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상우는 "동점 상황에 등판했는데,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쁘다"며 "최원준의 홈런도 좋았고,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끝까지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 모두가 제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더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8이닝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⅔이닝 2실점 1자책), 4월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1이닝 1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최근 스트라이크보다 볼의 비율이 높았는데, 구종에 상관없이 존에 투구하려고 신경 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트레이닝 파트나 투수코치님들이 경기에서 제 기량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뒤 줄곧 한 팀에서 뛴 조상우는 지난해 12월 큰 변화를 맞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통합 2연패 도전을 위해 불펜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가 키움에 손을 내밀었고, 키움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그만큼 책임감도,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상우는 "오늘(15일)도 마찬가지고,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때면 그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신경 쓰고 있다"며 "1이닝 잘 막자는 생각으로 항상 등판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KIA는 시즌 초반 부상자들 때문에 큰 고민을 떠안았다. 마운드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던 곽도규가 지난 14일 병원 검진에서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사실상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조상우는 동료들을 믿는다.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시즌 초반에 아직 좋지 않아도 다들 자신의 위치를 찾을 것이고, 곧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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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