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 남자골프 간판' 임성재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년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임성재는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3번째로 마스터스 톱10 성적을 거뒀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후 임성재는 "이 코스는 초반에 버디로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오늘은 4번과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7번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고, 11번 홀에서 중요한 파 세이브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13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 이후로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작년에는 솔직히 샷 감각도 좋지 않았고 전반적인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랐다. 샷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컷통과를 했고,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첫날부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 3번째 톱10에 진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한 주였다. 톱5에 들면서 내가 이 대회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골프 코스가 정말 어려웠지만, 오늘은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13번 홀에서의 이글은 단연 하이라이트였고, 마지막 홀 벙커에서 파로 세이브한 것도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거스타에 다시 와서 플레이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로리 매킬로이가 오늘 자신의 꿈을 이뤘는데, 나도 언젠가 그린 재킷을 입는 꿈을 이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때까지 더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임성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공동 5위로 끝내면서 마스터스 종료 직후 발표된 남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 세계랭킹 22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세계랭킹 17위까지 찍었던 임성재는 마스터스 이전 6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고 컷 탈락 2차례와 세 번이나 50위 이내에 들지 못한 부진으로 25위로 밀렸지만, 이번 마스터스 선전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