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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방향감각 상실" 단장도 쓴소리→54분 조기교체 수모…뮌헨, 도르트문트와 간신히 2-2 무승부+'우승 성큼'

기사입력 2025.04.13 15:36 / 기사수정 2025.04.13 15:3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에겐 악몽 같은 하루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대 라이벌전 '데어클라시커'에서 아쉬운 활약을 보이며 이른 시간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명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악의 결과를 면했지만 김민재의 실수는 경기 결과 이상의 논란을 낳고 있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1위를 질주 중인 뮌헨은 전통의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맞아 승점 3점을 노렸다. 하지만 무승부를 거둔 뮌헨은 같은 날 역시 무승부를 거둔 리그 2위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간극을 벌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뮌헨은 승점 69로 1위, 레버쿠젠은 승점 63으로 2위다. 두 팀 모두 시즌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올시즌 감독 경질 등으로 어수선한 도르트문트는 승점 42로 8위다. 



이날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에는 도르트문트의 세루 기라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수비진에 안정을 더했다.

특히 전반 39분에는 공을 빼앗겼지만 곧바로 달려들어 태클로 공을 되찾는 집념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분, 도르트문트의 역습 상황에서 율리안 뤼에르손이 올린 크로스를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 장면에서 김민재가 위치 선정에 실패하며 공과 선수 모두를 놓쳤다는 점이었다. 바이어는 김민재의 등 뒤에서 침투하며 손쉽게 골을 기록했다.

콤파니 감독은 실점 직후인 후반 9분 김민재를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하며 조기 결단을 내렸다. 이 교체는 사실상 김민재에 대한 강한 메시지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의 교체일 수 있지만, 독일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냉혹했다.

경기 직후 김민재를 향한 독일 언론의 평가는 매우 가혹했다. 주요 매체들은 하나같이 김민재의 수비 판단과 반응 속도를 문제 삼으며 최저 평점을 매겼다.



독일 '슈포르트1'은 "김민재는 완전히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 하프타임 직후 첫 골을 실점했을 때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헤더를 위해 점프하는 대신 뒤로 물러서는 이상한 동작을 취했다. 이 행동은 경기를 망쳤다. 김민재는 출전 54분만에 교체됐고, 지쳐보였다"며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이는 독일식 평점 체계상 거의 낙제점에 해당한다. 독일 매체는 선수 평점을 매길 때 1~6점 사이에서 점수를 주는데 5~6점은 거의 낙제점이다.

독일 방송사 'RAN'은 "김민재는 전반전 기라시를 상대로 위험하게 공을 잃었지만 곧바로 태클로 만회하며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후반전 바이어의 헤더에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 반복되는 실수로 인해 수비에서 안정감을 잃어 위험했다. 54분 만에 게헤이루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고 역시 5점을 줬다.

'TZ'도 "도르트문트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아니었다. 여러 차례 위치 선정 실수를 범했다"며 역시나 평점 5점을 주었다.

'T온라인'은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 계속 불확실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전에는 공을 잃었으나 슬라이딩 태클로 되찾았다. 하지만 바이어를 상대로는 태클에 실패했고, 실점 장면에서 헤더 슈팅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 뮌헨의 괴물 수비수는 무섭도록 약하다"며 아예 최저 점수인 6점을 부여했다.

뮌헨의 단장 막스 에베를, 발롱도르 수상 경력의 뮌헨 레전드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도 김민재의 플레이를 비판했다.

에베를은 "김민재는 기라시를 잘 막았지만, 실점 장면에서는 김민재가 완전히 상대를 시야에서 놓쳤다. 그 상황 전까지는 잘 대처했지만, 본인도 이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고 말했고,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공 쪽으로 가야 하는 타이밍에 오히려 공에서 멀어졌다. 거의 수비적 행동이 전혀 이해되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경기 내용 자체는 치열했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어의 골로 앞서갔지만, 뮌헨은 후반 20분 게헤이루의 슈팅과 24분 그나브리의 개인 돌파 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30분 도르트문트의 안톤이 혼전 상황 속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민재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 뮌헨 수비진의 잇따른 부상에 휴식 없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김민재는 26경기 중 23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자국 내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총 37경기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해내는 중이다.



결국 이번 '데어클라시커'는 김민재에게 쓰라린 기억으로 남게 됐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에서 치명적인 실수와 조기 교체는 선수 개인에게도, 팀 전체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여전히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김민재에게는 이를 만회할 무대가 남아 있다. 김민재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콤파니 감독은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그에게 명예회복의 절호의 기회다. 김민재는 오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모두를 우승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으며, 김민재에게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팀의 핵심 수비수로서 다시 한번 믿음을 회복하고, 본연의 강인한 수비력을 되찾는다면, 이번 부진은 단지 성장통으로 남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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