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잭 그릴리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에게 얼굴을 맞았다.
곧바로 체포된 20세 남성은 폭행 혐의로 기소, 오는 7월 맨체스터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해당 남성에게 폭행당한 그릴리시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도중 필 포든의 어머니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맨유 팬들이 또 다른 추태를 보여 맨체스터 더비의 명성을 스스로 깎아내린 셈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더비에서 잭 그릴리시를 때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0-0 무승부 이후 터널 옆에 있던 팬들 중 한 명이 그릴리시를 불렀다. 그릴리시는 해당 남성에게 폭행당했고, 이로 인해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며 "이후 20세 남성이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7월에 맨체스터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29세의 그릴리시는 폭행당한 뒤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 대변인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드로일스덴 헤이븐 드라이브에 거주하는 20세의 알피 홀트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맨체스터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이 최초로 보도한 뒤 '텔레그래프', '메트로', '토크 스포츠' 등 다른 영국 언론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다. 아직 추가로 알려진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그릴리시는 후반전 도중 일카이 귄도안과 교체되어 들어갔다. 조슈아 지르크지와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한 후벵 아모림 감독의 결정에 대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릴리시는 다른 공격수들과 마찬가지로 경기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피해를 본 건 그릴리시만이 아니다.
맨유 팬들은 이 경기에서 맨시티의 측면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이기도 한 포든을 향해 "네 엄마는 창녀다"라는 충격적인 구호를 외쳐 경기를 보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맨유 팬들이 포든을 조롱한 이유는 그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골 8도움을 올렸던 포든은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겪은 부진을 시즌 말미까지 극복하지 못하는 중이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포든의 부진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포든, 그리고 포든의 어머니를 모욕하며 자신들의 이미지만 깎아내렸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직접 맨유 팬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왜 포든의 어머니까지 끌어들여 그런 조롱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는 품격이 부족한 행동이며, 그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는 라이벌만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모욕에 대한 이야기다. 맨유라는 팀이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분노했다.
'데일리 메일'도 포든이 경기 도중 맨유 팬들로부터 모욕을 당한 일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맨시티의 필 포든이 홈팬들에게 끊임없이 조롱을 받은 지루한 경기가 끝난 뒤 벌어졌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