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이재희가 시즌 초반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재희는 정규시즌 개막 후 5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⅓이닝), 2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27일 NC전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주춤했지만,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이 4-2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성범과 최형우의 삼진, 이우성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4일 현재 이재희의 2025시즌 성적은 5경기 4⅓이닝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08.
이재희의 활약에 사령탑도 미소 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일 "중심타선에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있으니까 구위가 좋은 투수를 우선 준비하고 있었고, (이)재희가 올라가서 그 역할을 잘해줬다. 벤치에서 원했던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이라며 "나성범과 최형우를 상대로 삼진을 잡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좀 더 여유를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재희를 칭찬했다.
3일 KIA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돌아본 이재희는 "딱히 긴장하진 않았던 것 같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도 8회에 등판했기 때문에 그냥 나가서 든든하게 막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하던 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제구가 잘 되지 않았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감독님께서 믿고 올려주셨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냥 가운데에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희는 6회말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팀에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감독님께서 팀이 리드하는 상황이나 접전 상황에서 날 내보내 주신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나갈지는 몰랐지만,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불펜에서 경기를 보면서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2001년생 이재희는 대전신흥초-한밭중-대전고를 졸업한 뒤 2021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주로 퓨처스리그(2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며, 1군에서는 2021년과 2023년 각각 5경기 2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5.40, 2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올렸다. 2023년 5월 상무 입대 후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이재희는 "직구 구속이 올라갔고, 슬라이더도 느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구 회전 수가 잘 나오고 있고, 전역 후 내 투구에 대한 분석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타자들이 어려워하지 않나 싶다"며 "지금은 투피치(직구, 슬라이더)지만, 앞으로 스플리터도 던질 것이다. 강영식 코치님께서 직구, 슬라이더가 좋은데, 좀 더 완벽하게 던지려면 제 3구종인 스플리터를 꼭 장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원래 던지는 구종이니까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 같고,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들으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재희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내 투구에) 만족하거나 좋다는 생각보다는 분석이 되면 상황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 보완해야 하는 점을 계속 찾아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또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항상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필승조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재희는 "정규시즌 개막 후 2주도 지나지 않았으니까 개인 타이틀을 신경 쓰는 건 아닌 것 같고, 올해 필승조로 1군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재밌게 야구를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또 운이 좋으면 타이틀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을야구 무대를 밟으면 엄청 좋을 것 같다"며 "팀이 가을야구에 간다면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지 않나. 아직 정규시즌 개막 후 2주도 안 됐으니까 가을야구를 가고 우승하겠다고 얘기하는 건 좀 이른 것 같고,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