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애틀란타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에 팀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에게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열풍이 부는 어뢰 배트는 필요 없는 걸까. 다저스는 오타니의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의 개막 8연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어뢰 배트가 아닌 현재 자신의 배트로도 충분히 만족한단 뜻을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를 치러 6-5로 이겼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2루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웠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다저스는 1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먼시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뒤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0-2로 끌려간 다저스는 2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2사 만루 위기에서도 2타점 2루타를 맞아 0-5로 뒤처졌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홈런포로 애틀란타를 압박했다. 다저스는 2회 말 에드먼의 2점 홈런으로 시작해 4회 말 콘포토의 솔로 홈런으로 두 점 차 추격에 나섰다.
다저스는 8회 말 2사 2, 3루 기회에서 먼시의 동점 적시 2루타가 터져 5-5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애틀란타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에 팀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애틀란타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에 팀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애틀란타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에 팀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AFP 연합뉴스
오타니가 개막 8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타니는 9회 말 1사 뒤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28m짜리 끝내기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끝내기 홈런으로 일본 도쿄시리즈부터 시작한 개막 8연승을 이어갔다. 구단 역사상 개막 8연승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었던 1940년(9연승), 1955년(10연승) 단 두 차례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개막 8연승을 기록한 건 올해 다저스가 첫 사례다.
오타니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츠에게 연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9회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 좋게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 기뻤다. 8회 동점을 만들었을 때 우리 팀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 8회 먼시의 타석이 더 어려웠을 건데 그 동점타로 정말 팀을 구해준 것"이라며 "오늘 나의 버블헤드 데이였는데 다저스 팬들의 응원 속에 그들의 바람대로 홈런을 친 것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화제가 된 어뢰 배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화제가 된 어뢰 배트는 기존 배트와 다르게 배트 중간 스윙 스폿 부위가 더 두꺼운 형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뢰 배트 사용 허가를 내렸다. 다저스 일부 선수도 어뢰 배트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이날 먼시가 어뢰 배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먼시는 8회 타석 때 다시 자신의 원래 배트를 사용해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오타니는 "갑자기 어뢰 배트를 사용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어뢰 배트를 향후 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진 않겠다"라면서도 "지금 내 방망이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좋은 느낌으로 스윙이 나오고 있기에 계속 내가 쓰는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한편, 다저스는 4일 휴식을 취한 뒤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개막 9연승에 도전한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애틀란타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에 팀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애틀란타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70년 만에 팀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AFP 연합뉴스
사진=AFP/A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