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귀신들'의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촬영 후 2월 세상을 떠난 故이주실을 추모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신들'(감독 황승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승재 감독과 배우 이요원, 강찬희, 정경호, 오희준이 참석했다.
'귀신들'은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에서 인간을 형상화한 AI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요원부터 강찬희, 정경호, 오희준, 백수장 등 출연 배우들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AI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를 투영한 연기를 펼친다.
이날 시사회 후 본격적인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감독과 배우들은 故이주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암 투병을 하던 이주실은 지난 2월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주실은 '귀신들'에서 강찬희와 함께 '보이스피싱'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이날 '귀신들'의 프로듀서는 "이주실 선생님을 기억하는 시간을 잠깐 동안 갖도록 하겠다. 선생님이 저희 영화 개봉을 진짜 기다리셨었다. 선생님의 연기 열정은 저희 가슴 속에 항상 기억될 것이다"라고 짧게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연출을 맡은 황 감독은 영화에 대해 "인간 그대로의 모습으로 AI가 등장하고 있다. 20세기를 살아보신 분들은 핸드폰이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올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 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계적인 느낌으로 AI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 미래에는 분명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서 인간화 된 AI를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귀신들'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요원은 "다 각자의 에피소드들에서 나오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동료 배우들을) 뵌 적은 없었지만, 제게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정말 짧게 촬영해서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그게 독립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만에 촬영을 다 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이었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긴 작품만 하다가 이렇게 호흡을 짧게 함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힘들더라. 감독님을 100% 믿고 했다"고 얘기했다.
강찬희는 "감독님께 대본을 받았을 때 소재도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감독님만의 색깔이 들어가면 어떨지 궁금하더라. 제가 예전에 '썰'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언제든 함께 하고 싶다"며 황 감독을 향한 끈끈한 신뢰를 드러냈다.
극 중 AI를 연기한 강찬희는 "감독님이 AI라는 것을 티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감정 변화와 생각들이 확확 바뀌는 그런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메워나가려고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과 작품을 통한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정경호도 "저도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고 웃으며 "AI는 꼭 필요할 때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AI 연기를 하며 느낀 점을 밝혔다.
오희준도 "감독님과 만났을 때 인터뷰 식으로 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게 시나리오에 많이 들어간 것 같다"며 '귀신들'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저희 영화를 제목 때문에 다들 공포라고 많이 생각하시더라. 집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누워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AI를 떠올렸을 때 정말 공포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귀신들'은 9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영화로운 형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