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실력 하나는축구 역사상 최고지만, 인성 논란이 적지 않은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가 여전히 폭력적인 모습을 고치지 못했다.
라모스의 소속팀인 멕시코 CF 몬테레이는 17일(한국시간) 맥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열린 맥시코 리가 MX(1부리그) 12라운드 경기 푸마스와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몬테레이가 무난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49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세르히오 카날레스가 키커로 나서 왼발처리했다. 공은 좌측 하단으로 깔끔하게 들어가 선취골로 연결됐다.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9분 이케르 핌브레스가 박스 안에서 가슴으로 공을 받고 오른발로 왼쪽 하단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의 방해 없이 자리를 잡고 있던 헤르만 베르테라메에 패스가 왔다.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푸마스가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몬테레이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논란이 터졌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라모스가 경기 내내 상대를 괴롭히고 폭행하다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다. 맥시코 무대 4경기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 "라모스가 상대 선수를 발로 걷어찼다. 멕시코 무대에서 처음 퇴장을 당했다. 상대 감독이 격노했다. 그러나 라모스는 퇴장 전에 이미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었다"라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이날 푸마스전 후반 48분 볼 경합 과정에서 패배 후 상대팀 기예르모 마르티네스 하체를 오른발로 걷아찼다. 그리고 주심은 라모스에게 레드카드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푸마스의 감독 에프라인 후아레스는 경기 후 라모스는 더 빨리 퇴장 당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앞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졌다. 라모스에게 팔꿈치로 가격당한 파블로 베네벤도는 라모스를 존경하는 선수다. 그는 이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라모스는 역대 최고의 수비수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존경심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존경한 선수에게 팔꿈치로 맞았다. 라모스를 상대 선수를 폭행 후 사과는커녕 일어나라는 행동을 보였다.
라모스는 이후 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다.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는 매우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휴식 후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라며 "레드카드 없이 맥시코 리그를 떠날 순 없겠지"라는 문구와 한쪽 눈을 감고 메롱 하는 이모지도 덧붙였다.
라모스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한 수비수다. 수많은 우승컵과 함께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불명예도 있다. 라리가 역사상 최다 퇴장을 당한 선수일 정도로 경기장에서 비신사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어도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사진=데일리 메일 / X 캡처 / 라모스 개인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