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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속 159km! 문동주, 본인도 놀랐다?…"스피드 생각보다 잘 나와"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3.14 18:21 / 기사수정 2025.03.14 18:21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대전 왕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잠재우고 2025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구속이 놀랄 정도로 잘 나오면서 그가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경우에 대한 한화 성적 기대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동주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6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보여줬다. 

문동주의 출발은 산뜻했다. 한화가 2-0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최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풀카운트에서 135km/h짜리 포크볼로 최항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문동주는 이어 정보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2사 후에는 윤동희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윤동희에게는 159km/h짜리 직구를 뿌려 관중석을 술렁이게 했다. 



문동주는 7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쓰리 볼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고, 153km/h짜리 직구를 결정구로 고승민을 솎아냈다.  

문동주는 이어 손호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 레이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6회말에 이어 7회말에도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문동주는 이날 최고구속 159km/h, 평균구속 155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 28개의 공을 던졌다. 올해 첫 실전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쾌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2024 시즌 21경기 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데뷔 2년차였던 2023 시즌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문동주가 2024 시즌 주춤했던 데는 경미한 부상이 원인이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9월 11일 어깨 피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그대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문동주가 2025 시즌을 건강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주문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투수들보다 실전 투입 시점이 늦어졌다.

문동주는 일단 실전 등판과 동시에 특유의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펑펑 뿌리면서 순조롭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전에 이어 이날 롯데전까지 2경기 연속 최고구속 159km/h의 직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동주는 등판을 마친 뒤 "스피드가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는데 비시즌 기간부터 캠프까지 준비를 잘 한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동주는 일단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날 2이닝 소화가 올해 첫 멀티 이닝 투구였던 만큼 향후 조금 더 한계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류현진-엄상백까지 1~4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문동주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100% 컨디션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이다.

이어 문동주가 돌아올 때까지 임시 5선발도 윤곽을 그리고 있다. 당초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온 뒤 작년 8월 잠실 두산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새 팀 첫 승을 챙기고 눈물을 뿌린 이상규가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범경기 성적이 저조하면서 지금은 2년 차 좌완 조동욱이 유력한 상황이 됐다.

누가 5선발을 하든 문동주는 천천히 몸을 끌어올린 뒤 로테이션에 가세하면 된다.



'건강한' 문동주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시범경기에서 확인된 만큼 코칭스태프가 계획하고 있는 스케줄에 맞춰 페넌트레이스 선발등판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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