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코엑스, 황수연 기자) 이제껏 본 적 없는 마약 이야기가 찾아온다.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병국 감독과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참석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특수본' 이후 14년 만에 신작 '야당'을 선보이게 된 황병국 감독은 지난해 천만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무능한 육군 지휘부 소장 황 장군 역으로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날 박해준은 "'서울의 봄' 촬영 때 감독님을 처음 뵀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나를 힐끔힐끔 봤는데 아마 '캐스팅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한 것 같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야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영화화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황 감독은 "야당은 마약반에서 사용되는 은어다. 원래 야당이라는 말은 소매치기 판에서 사용되던 단어다. 자기 구역에 들어온 다른 일당들을 제거하기 위해 신고했다고 하는 데서 비롯한 말이라고 하더라. 네 편, 내 편을 말하던 단어가 마약계에 들어오게 되면서 수사기관에 정보를 넘겨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경에 제작사 대표님으로부터 검찰청에 매일 아침마다 마약 사범들이 와서 정보교환을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전달 받았다. 기사에 적힌 이 야당이라는 인물이 합법 같기도 하고 불법같기도 한데 그런 인물을 영화적으로 그리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 '야당'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강하늘은 "제목을 보고 정치 관련 영화인 줄 알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아니어서 충격적이었다"며 낯설고 신선한 야당의 소재가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유해진 또한 "마약 관련 이야기라 자칫하면 뻔한 영화일 수 있는데 야당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에 신선함을 느꼈다. 굉장히 끌렸다"고 했고, 박해준도 "저 역시 야당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사인 제 캐릭터가 수사할 때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가는데 그 또한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약 소재의 '야당'을 만들기 위해 많은 조사도 이뤄졌다.
황 감독은 "마약 치료 센터 찾아간 적이 있다. 한 20대 마약 투약자는 투약을 너무 많이 해서 아이큐가 65가 됐는데 자기 전화기도 못 찾는 모습을 봤다. 또 한 사례는 고등학교에서 전교 1~3등 친구들이 집중력이 잘 된다고 마약에 손을 댔다고 하더라"라며 조사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마약의 위험성, 심각성을 유지하되 끝은 통쾌한 감정이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야당 역의 강하늘은 "이런 쪽 시나리오를 쓰려면 이렇게까지 연구를 하고 이렇게까지 파고들어야 하는가를 감독님에게 정말 많이 느꼈다. 흘러가는 말로 취재를 하셨다고 하셨지만 긴 시간 동안 한 분 한 분 녹음, 영상 촬영을 하고 반복해서 보면서 이 사람이 어떤 특징이 있구나 디테일하게 파악하셨다. 어떤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과 상의하는 게 가장 명쾌한 해답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마약에 손댄 캐릭터를 연기한 류경수 역시 황 감독에게 많이 의지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마약은 제가 경험해 볼 수 없어서 고민이 많이 됐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취재를 많이 하셔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오는 4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