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5 17:34
스포츠

BBC도 손흥민 쓴소리 크게 다뤘다…"정신 안 차리면 바로 끝! 방심 안 돼"

기사입력 2025.03.11 18:40 / 기사수정 2025.03.11 18:4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손흥민에게도, 그의 소속팀 토트넘에도 2024-2025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패하면 끝이다. 비겨도 당연히 끝이다. 다득점으로 이겨야 이번 시즌 생명줄이 유지된다.

긴박한 상황에서 '캡틴'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토트넘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가 중요하지 않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를 통해 승점 34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점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3위를 유지했다. 본머스가 승점 44가 되면서 9위가 됐다. 본머스는 이번 시즌 강팀 킬러로 거듭나고 있다. 돈을 많이 쓰는 구단 토트넘을 추월한지 오래다.

토트넘은 이날 죽다 살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프리미어리그에 다소 힘을 빼고는 있지만 전반 초반부터 상대 속공에 휘말려 졸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전반 42분 마커스 태버니어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20분 이바니우송에 추가골을 내주면서 홈에서 또 한 번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미 전반전 직후 홈팬들이 야유를 쏟아낸 상황이었다.

다행히 후반 시작하자마자 투입된 손흥민이 괴력을 발휘하면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만들고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2로 뒤지던 후반 37분 본머스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다가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자신의 다리를 잡으면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강심장 기질 발휘해 오른발 파넨카 킥으로 천천히 차 넣어 왼쪽으로 움직임 아리사발라가를 완벽히 속였다.

수비 뒷공간을 무너트렸고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섰고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2-2가 됐다. 토트넘은 이후에도 역전골을 위해 맹공을 퍼부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승부는 아쉽지만 후반 손흥민이 들어가고 나서 토트넘의 경기력이 확 달라지면서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초반에 아크 왼쪽에서 통렬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펄펄 날았다. 전성기 감각이 녹슬지 않았음을 알렸다. 스카이스포츠와 이브닝 스탠더드에서 나란히 평점 8점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직후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끌려가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추격전을 펼쳐서는 안된다는 얘기였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 역시 홈에서 알크마르와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토트넘은 예상 외로 0-1 충격패를 당했기 때문에 홈에서 화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11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경기에 나서는 사람들은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린 항상 여러 차례 엉성한 플레이를 펼쳤다. 실점을 하고 쫓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절대 바람직한 장면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젠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하지 말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크마르와 1차전을 되짚어보면, 연봉 총액에서 10배 이상 우월한 토트넘 선수들이 방심한 측면이 있었다.



손흥민은 "언제나처럼 지금과 같은 단계에 머무를 순 없다. 더 강해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본머스전을 끝났지만 홈에서 큰 경기가 펼쳐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채널인 '스퍼스 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는 방심을 적으로 꼽았다.

그는 "토트넘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이 필요한 경기다. 팬들과 서포터, 선수, 스태프와 구단 모두 경기 결과를 바꿔야 한다"며 팬들의 '한 번 더' 응원을 부탁한 뒤 "매 경기 정신력과 배려, 성과가 필요하다. 경기에 열심히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알크마르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심 없는 집중력을 외쳤다.

손흥민은 "집중해야 한다. 알크마르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특히 홈에서 상황을 뒤집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단순화하면서 과도하게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분명히 지금 상황이 조금은 스트레스가 있는 시기다. 하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침착해야 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수행하며 단순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터널 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의견에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동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며 홈에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스퍼스 플레이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