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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영향? 다 핑계다"…나균안 부활 다짐, 日 단기 유학도 다녀왔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9 07:39 / 기사수정 2025.03.09 07:39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운동했다. 뭐든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겨우내 흘린땀을 보답받았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2025 시즌 개막을 5선발 보직을 부여받고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5선발은 나균안을 고려하고 있다. 선발로 던진 경험도 있고 선수도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1선발 찰리 반즈, 2선발 터커 데이비슨, 3선발 박세웅, 4선발 김진욱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사실상 결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5선발의 경우 나균안이 우완 영건 박진과의 경쟁에서 일단 앞서가는 모양새다. 경험과 현재 구위, 몸 상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998년생인 나균안은 2017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특급 포수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균안은 2020 시즌을 마친 뒤 고민 끝에 구단의 투수 전향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과는 2021 시즌 23경기 46⅓이닝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적응기를 거쳐 2022 시즌에는 39경기 117⅔이닝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팀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나균안은 2023 시즌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승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나균안은 2024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성장통을 겪었다. 26경기 73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로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든든한 4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롯데와 김태형 감독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나균안은 2025 시즌 부활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휴식 없이 곧바로 팀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나균안은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에는 자비를 들여 일본으로 건너갔다. 아마추어 시절 인연을 맺었던 지도자를 찾아가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나균안은 "지난해 11월 중순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팀 마무리 캠프를 거쳐 12월 초에 일본으로 건너갔다"며 "어떻게든 부딪쳐보면서 돌파구를 찾아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의 일본 단기 유학 성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반등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경험과 현재 몸 상태, 구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5선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나균안은 아직까지 자신이 5선발이라는 생각 대신 경쟁 중이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나균안은 힘겹게 7kg 가까이 감량한 체중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스스로 몸무게를 줄였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

나균안은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 보려고 헀다.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여러 시도를 했다"며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졌고 지금도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자신의 부진에 대해서도 일절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과 2024 시즌 자신의 성적은 아무 연관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나균안은 "내가 ABS 때문에 손해봤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ABS 탓을 하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던지면 결과가 좋은 건데 그렇지 않으니까 주위에서 ABS 얘기가 나왔다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내가 준비를 잘했다면 좋지 않은 상황이 오지 않았을 텐데 내 책임이 크다"며 "감독님께서 좋게 말씀해 주셨지만 내가 5선발이라는 생각보다는 경쟁 중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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