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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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다고 본다" 들불처럼 번진 K리그 '잔디 논란',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미소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3.09 10:45 / 기사수정 2025.03.09 10:45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 "잘됐다고 본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를 시작으로 K리그 전체에 들불처럼 번진 '잔디 논란'을 두고 오히려 잘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K리그 구단들이 사용하는 경기장 잔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잔디 유지보수에 신경 쓸 것이고, 이것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 방지는 물론 좋은 경기를 원하는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K리그 잔디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였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가 추운 날씨로 인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탓에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뛰다 잔디에 걸리거나, 공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절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경기 도중 선수들, 그리고 부심까지 파헤쳐진 잔디를 다시 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들과 선수들이 입을 모아 잔디 상태를 지적하면서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화제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3월 A매치 개최 장소 변경 이유도 재조명됐고, 때마침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 FC의 코리아컵 경기 일정이 조정됐다는 소식은 활활 타오르는 잔디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결국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의 다음 홈경기 이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와 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를 위해 지난해 예산보다 세 배 많아진 금액인 3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제가 제기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시와 공단에서 움직였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잔디 상태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분위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전 구장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당연히 K리그 팀들은 물론 선수들, 나아가 K리그 팬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의도치 않게 시발점이 된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이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시선이 쏠리게 됐다"면서 "나는 잘됐다고 본다. 질 좋은 잔디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해야 부상 위험도 없고, 팬들도 좋을 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기장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길 바란다"며 기쁜 속내를 내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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