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 프로 데뷔전을 치른 'K리그 1호 홈그로운' 바또가 데뷔전 소감과 함께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바또는 이번 시즌 목표가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라고 공언했다. 이름 앞에 오는 수식어를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데뷔전에서 45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얻은 자신감이었다.
마냥 신인의 패기로만 볼 수는 없었다. 영플레이어상이 목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또가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뛰는 내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곧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바또의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바또는 눈빛과 목소리에 힘이 있었다.
그는 "경기가 재밌었다"며 첫 번째 경기를 치른 신인답지 않은 경기 소감으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동계 전지훈련 당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보다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바또는 "처음에는 긴장도 됐지만, 린가드가 공을 줬을 때 긴장이 풀렸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열심히 해서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감독님께서 측면으로 벌려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하셨다. 그 덕에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어떤 점이 김기동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바또는 "훈련할 때나 연습경기 때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 같다"며 "출전한다는 건 이번 주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감독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셨을 때 '뭐야, 경기 뛰나?'라고 생각하다가 다음 날 훈련하면서 알게 됐다. 부모님께도 말씀드리니 많이 좋아하셨다. 오늘도 인사드렸다"고 했다.
이번 경기가 바또에게 의미있는 경기였던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부모님의 성인 '바또'를 등에 달고 자신의 첫 프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었다. 바또는 본인의 이름인 사무엘 대신 부모님의 성을 등에 새기기로 결정했다.
바또는 "인상 깊은 경기로 남을 것 같다. 부모님도 오셔서 내가 바또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걸 보셨으니 많이 좋아하실 거다"라며 기뻐했다.
자신의 첫 경기였지만, 바또는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는 그림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원래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 슈팅이 빗나가서 아쉬웠다"면서 "세리머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다음에 골을 넣고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서울의 측면은 기존 선수들과 22세 이하(U-22) 자원들을 가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중 하나다. 바또 외에도 2004년생 손승범과 2006년생 강주혁이 측면에 배치될 수 있는 U-22 자원이며, 경험 많은 문선민과 루카스도 측면 경쟁자다.
하지만 바또는 "훈련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 같다"며 "오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어보니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자신의 경기력에 100% 만족하는 건 아니었다. 바또는 "솔직히 마지막 패스나 크로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좋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더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를 뛸 때에는 경기 시간을 더 늘리려고 노력하겠다"며 다음 경기에서 경기력을 보완해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바또는 시즌 목표를 묻자 "경기를 계속 뛰게 되면 골을 넣고,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올려서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며 지난해 양민혁이 수상했던 K리그1 영플레이어로 선정되고 싶다고 밝혔다.
바또가 선택한 등번호 28번은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2024 발롱도르 2위를 차지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뷔할 당시 사용했던 번호다. 바또는 27번과 17번을 선호했지만, 각각 문선민과 김진야가 사용 중인 번호이기 때문에 비니시우스의 데뷔 시즌 등번호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바또는 앞서 롤 모델이라고 이야기했던 하파엘 레앙(AC밀란·포르투갈)이나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벨기에)가 아닌 비니시우스의 번호를 선택한 배경을 묻자 "노 코멘트 하겠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사진=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