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2번 조캡 후계자'로 확고히 자리 잡고자 한다. 지난해 2루수 전향을 성공적으로 출발한 고승민은 소위 말하는 '윤나고황손'의 주축으로 올라설 기세다. 강한 2번 타자로도 잘 자리 잡는다면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젊은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고승민은 2022시즌 92경기 출전, 타율 0.316, 74안타, 5홈런, 30타점으로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승민은 2023시즌 94경기 출전, 타율 0.224, 57안타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고승민은 2024시즌 2루수 전향 성공과 함께 알을 완벽하게 깼다. 고승민은 2024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148안타, 14홈런, 87타점, 79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476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지난 26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구춘대회 맞대결에서도 고승민의 존재감이 빛났다. 이날 고승민은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치면서 맹활약했다.
사실 고승민은 지난해 10월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왼손 손가락 첫 번째 중위 지절 관절 인대 손상 수술을 받았다. 비시즌 재활에 매진한 고승민은 1차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2차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고승민은 실전 경기에서 100%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고승민은 "수술 부위는 100% 회복해서 이제 수비와 타격에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무언가 전체적으로 잘 안 풀리는 느낌이 든다. 수비와 타격 모두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음을 급하게 먹기보다는 훈련 양을 더 늘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2024시즌 롯데의 가장 큰 성과가 바로 고승민의 2루 안착이었다. 그간 고승민은 외야와 1루 수비를 오가면서 자기 포지션을 찾는 시간이 길었지만, 롯데의 2루수 고민을 한순간 끝낸 해해답이 됐다.
고승민은 "지금 내가 주전 잘를 100%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다시 경쟁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라 동기부여 아래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게 된다"며 "2루 수비를 할 때 정확히 잡으면서 아웃을 만들어야 하는 타구를 완벽하게 아웃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확실히 2루수라는 자리가 많이 움직이면서 어렵지만, 매력적이고 재밌는 자리인 것도 맞다. 유격수 (박)승욱이 형은 수비를 원체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며 고갤 끄덕였다.
고승민은 2025시즌 등번호를 2번으로 바꿨다. 기존 등번호 65번을 이적생 투수 정철원에게 양보한 고승민은 과거 '조캡'으로 유명했던 구단 2루수 레전드 조성환 코치(두산 베어스)의 등번호기도 했던 2번을 등에 달고 그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되고자 한다.
고승민은 "조성환 코치님의 등번호 2번을 달게 됐는데 존경하는 코치님이자 선배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2루수 자리에서 더 열심히 야구하겠다"며 "2루수 골든글러브 도전과 같은 걸 아직 생각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팀만 이긴다면 뭐든지 다 만족하기에 팀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승민은 "2025년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늘 하던대로 내가 하는 야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며 "내가 타율 3할을 못 쳐도 팀이 5강에 가면 상관 없다. 지금 다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팀 승리를 거두고 싶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배님들의 시너지 효과가 확시히 기대된다. 롯데 팬들의 사랑에 항상 감사하고 올해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