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NO.2 포수' 한 경기 만에 정해졌다?…"경기 가장 큰 소득" 염갈량 폭풍 칭찬 [오키나와 현장]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이주헌이 백업 포수로서 충분히 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오늘(지난달 27일) 경기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LG 트윈스 포수 이주헌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서 안방마님 박동원을 대신해 5회말 교체 출전했다. 한정된 기회였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부터 이주헌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렸다. 6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 투수 김태형 상대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두 번째 타석은 1-1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8회초였다. 구원 투수 홍원빈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LG는 이주헌이 만든 기회를 이어 득점을 이어가 3-1 역전에 성공. 그대로 승리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동료 우강훈, 심창민, 성동현, 박명근, 김영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주헌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백업 포수에 대한 준비를 박경완 (배터리)코치와 굉장히 열심히 했다. 이주헌이 백업 포수로서 충분히 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며 "꾸준하게 신진급들이 시범(연습)경기 치르면서 성공체험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LG는 비시즌 안방마님 박동원 뒤를 받칠 백업 포수를 찾아야 한다.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비시즌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후보로는 이주헌을 비롯해 1차 스프링캠프 포수 부문 MVP 박민호와 신인 이한림 등이 떠오르고 있다.

그 중 이주헌은 현시점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정교한 콘택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앞세워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며 백업 포수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갔다.



염 감독은 지난해 막판 이주헌이 가진 재능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군 제대 이후 팀에 합류해 시즌 막바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정규시즌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667(6타수 4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67을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뛰어난 성적과 포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훌륭한 워크에식으로 백업 포수 경쟁에서 앞서 가고 있다.

백업 포수지만, 해야 할 몫은 상당하다. 특히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 특성상 한 선수가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 없다. 이 뒤를 받쳐줄 백업 포수가 중요하다. 빠르게 1군에 스며들어야 할 이주헌의 몫이 중요한 시즌이다.

이주헌이 남은 연습경기, 시범경기 기간 이날 경기처럼 활약해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많은 기대감을 증명할 수 있을까.

사진=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