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보인 기대감에 자신 있게 대답했다. 치리노스는 팀에 보탬이 되리라 힘찬 각오를 밝혔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 등 23구를 던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고, 최고 구속 시속 151km, 평균 구속 149km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염 감독은 경기 전부터 1선발 치리노스를 향한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체크하는 것보다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가지고 있는 구종들에 KBO리그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치리노스가 기대되는 건 구종 가치가 다 좋다. 또 스트라이크존이 낮아지며 가장 유리한 혜택을 볼 수 있다. 투심 패스트볼 정말 잘 던지고, 거기에 하이 패스트볼이 가능하다. 그런 다양성이 있어 기대가 크다"고 얘기했다.
치리노스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지난해 KBO리그 MVP 김도영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염 감독은 경기 뒤 "치리노스 첫 경기였는데 구속도 만족스럽고, 다양한 변화구도 테스트하면서 결과가 좋게 나와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잘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첫 실전 등판 이후 취재진을 만나 치리노스는 "팀에 합류한 뒤 첫 투구를 해서 정말 기쁘다. 또 45구를 던질 예정이었지만, 이닝이 제한된 상태에서 투구할 예정이라 45구를 채우지 않고, 2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며 "KIA가 챔피언인 걸 알고 있지만, 그 점을 중점적으로 투구하지 않았다. 내 투구가 한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테스트하고 싶었다. 짧게 던질 예정이라 공격적인 투구를 할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투구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치리노스. 시즌을 향해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린 상태로 합류했기에 컨디션은 100% 좋다. 시즌 시작하기 전이라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목표인 우승을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염 감독은 치리노스를 올 시즌 1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치리노스-손주영-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의 선발진을 꾸리려 한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치리노스다. 그는 자신을 향한 사령탑의 기대에 관해 "신께서 주신 내 능력을 믿고 있다. 감독님에게 이번 시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당차게 웃어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과를 냈던 치리노스는 지난 2019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당시 26경기(18선발) 9승 5패 133⅓이닝 평균자책점 3.85 114탈삼진으로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다만, KBO리그는 또다른 무대다. 한국 야구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 절친한 사이 윌리엄 쿠에바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하 KT 위즈)에게 조언을 들으며 노하우를 흡수하려 한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치리노스는 "쿠에바스랑 헤이수스를 알고 있다. 같은 국적이기도 하다.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접 만났다. '적응을 잘하되 자기 스타일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리그에 잘 적응하리라 다짐했다.
끝으로 치리노스는 "다른 리그를 경험하고 싶었고, KBO리그가 가장 적합한 곳이라 생각했다. KBO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리그다. 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리그라고 생각했다. LG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7일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사진=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