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오넬 메시, 두 얼굴의 사나이였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축구의 신' 메시가 뉴욕 시티 FC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지만, 경기 종료 후 격한 감정을 표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메시의 마이애미는 23일(한국시간) 열린 MLS 2025시즌 개막전에서 뉴욕 시티 FC와 2-2로 비겼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친 메시는 종료 직전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그는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듯 심판과 상대 코칭 스태프와 충돌을 빚었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5분, 조르디 알바가 상대 수비를 가르는 패스를 메시에게 연결했고, 메시는 이를 받아 문전으로 침투한 아빌레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아빌레스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인터 마이애미의 2025 MLS 정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이 어시스트로 인해 메시는 MLS 정규 시즌 통산 40번째 공격 포인트(21골, 19도움)를 기록하며, 단 30경기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한 MLS 역사상 최단 기간 기록 보유자가 됐다.
하지만 아빌레스가 전반 23분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마이애미는 경기 대부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수적 우세 아래 뉴욕 시티는 전반 26분, 후반 10분에 선제골과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역전을 해냈다.
경기 종료 직전, 메시가 팀을 구해냈다. 메시가 후반 교체로 투입된 세고비아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세고비아는 침착한 칩샷으로 골키퍼를 넘기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세고비아의 MLS 데뷔전 첫 골이었으며, 메시의 경기 두 번째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메시였지만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많아 보였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경기 후 메시답지 않은 폭력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메시는 심판 로센도 멘도사를 향해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심판은 메시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심판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심판은 메시에게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그는 이에 개의치 않고 격렬한 항의를 이어갔다.
또한, 심판과의 충돌이 끝난 후 메시가 경기장을 떠나려던 순간 뉴욕 시티 FC의 코치인 메디 발루치가 메시에게 말을 건넸다. 이에 격분한 메시는 입을 가린 채 그와 언쟁을 벌였다. 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인터 마이애미의 코치진 두 명이 개입했으나, 메시는 한동안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잠시 후, 메시가 상황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다시 돌아와 발루치의 뒷덜미를 손으로 잡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발루치는 이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메시를 응시했으며, 메시도 손짓을 하며 그에게 다가오라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 많은 장면에서 승부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인 메시지만 이렇게 신체적인 접촉으로 이어진 신경전은 이례적이다.
이 동영상을 본 팬들 역시 "메시답지 않네", "그럴만도 했다. 경기 도중 언쟁이 벌어지면 저 정도 신경전은 벌어질 수 있지", "메시는 분명히 저 코치에게 나가서 싸우자고 했을 듯", "메시가 그렇게 세게 잡지도 않았잖아. 다들 과장하지 말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마이애미는 오는 27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에서 같은 MLS 팀인 스포팅 캔자스시티와 맞붙을 예정이다. 메시가 이번 사건으로 어떤 후속 조치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X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