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오던 공효진이 오랜만의 복귀작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 23일 방영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2.6%의 시청률로 종영했으며, 결국 최고 시청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쓸쓸하게 퇴장했다.
지난달 4일 첫 방송된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밖 생활기를 그린 작품.
방영 전에는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었다. 국내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다 무려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던 점 때문.
여기에 한류스타 이민호와 드라마 흥행 불패의 공효진의 조합으로 인해 더욱 기대가 높았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첫 방송에서 3.3%의 시청률로 출발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2회에서 3.9%로 약간 반등했으나, 이후 단 한 차례도 3%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1.7%의 시청률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기까지 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던 채널A '체크인 한양'에도 시청률이 밀렸으며, 최근 방영을 시작한 '마녀'에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로써 '별들에게 물어봐'는 2020년대 들어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중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최저 시청률이 낮은 작품을 찾으려면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할 정도.
'아라문의 검' 이후 최저 시청률이 3%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던데다가, 최고시청률은 아무리 낮아도 5%는 넘겼던 tvN 토일극이니만큼 '별들에게 물어봐'의 흥행 참패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tvN의 문제가 아니라, 공효진의 커리어에도 타격이 있을 전망.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후 공효진은 '로코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있었더라도, 드라마만큼은 실패한 작품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주연으로 나서기 시작한 SBS '화려한 시절'부터 2019년 방영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까지 공효진은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의 최고 시청률이 10%는 기본으로 넘길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랬기에 '별들에게 물어봐'의 실패는 더욱 뼈아프다. 특히나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무려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던 만큼, 이번 작품의 성적이 중요했을 터. 그러나 시청률에서 참패를 겪은 만큼 드라마에서도 다시금 공백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물론 그가 지금까지 드라마로 쌓아온 커리어가 탄탄한 만큼, 이번 작품의 실패가 있다 하더라도 몇 차례 기회는 더 찾아올 테지만 비슷한 규모의 흥행 실패를 겪는다면 향후 그의 커리어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별들에게 물어봐' 방송 캡처,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