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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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원준 'FA 로이드', 꽃감독의 믿는 구석?…"말 안 해도 알아서 잘할 것" [오키나와 리포트]

기사입력 2025.02.24 09:54 / 기사수정 2025.02.24 09:54

이범호(오른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앞서 외야수 최원준의 타격을 지도했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오른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앞서 외야수 최원준의 타격을 지도했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최원준의 2번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이니까 알아서 잘하지 않겠나?"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5 시즌을 대비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오키나와에서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진행,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춘다.

KIA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룩한 가운데 2025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투타 전력이 가장 탄탄하고 주전 선수들의 뒤를 받칠 백업 자원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타선의 경우 2024 시즌 'V12' 공신들이 모두 건재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하고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김도영을 위시해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박찬호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현재까지는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리는 건 타순이다. 이범호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김도영을 2번으로 전진배치할 것인지, 선수에게 익숙한 3번을 그대로 맡길 것인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2025 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2025 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어느 타순에 있어야 상대팀이 더 힘들어할지가 중요하다"며 "김도영이 출루해서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에게 연결시켜주거나 테이블 세터가 출루한 상태로 김도영이 클린업에서 투수와 붙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상대가) 더 무서울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테이블 세터는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드오프는 박찬호가 그대로 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번에 최원준을 전진배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136경기 타율 0.292(438타수 128안타) 9홈런 56타점 21도루 OPS 0.791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타순의 경우 타격 컨디션과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주로 2번, 9번, 7번을 오갔다. 9번과 2번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의 현재 타격 컨디션을 놓고 봤을 때 충분히 테이블 세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찬호-최원준이 부지런히 밥상을 차리고 김도영-나성범-위즈덤-최형우 등이 해결하는 그림도 이상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1, 2번으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면서 "최원준도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 박찬호가 (시즌 때) 어떨지 봐야 하겠지만 FA를 앞두고 있는 친구들을 앞 타순에 두면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2025 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2025 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찬호와 최원준은 2025 시즌을 마치면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박 계약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안고 개막을 준비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농담이기는 하지만 박찬호, 최원준이 이른바 'FA 로이드' 효과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성실하게 2025 시즌을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주기를 기대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FA를 앞두고)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타석에서 출루하려고 노력하고 도루를 하나라도 더 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느냐"며 김선빈과 최원준의 활약을 응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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