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은 무산됐지만 교체 출전 후 다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양민혁이다.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계속해서 중요할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된 그의 QPR 장기 체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QPR은 23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의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포츠머스에 1-2로 패했다. 이날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서 출발했지만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약 21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양민혁이 벤치를 달군 QPR은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상대 포츠머스가 2골을 몰아넣었고, 급해진 QPR은 여러 교체 자원을 활용하며 분위를 바꾸고자 했다. 그 중심에는 후반 24분에 투입된 양민혁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투입된 지 1분 만인 후반 25분, 양민혁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작된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을 가로챈 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해 알피 로이드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이를 받은 로이드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또한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일리아스 체어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양민혁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QPR은 한 골밖에 따라가지 못하며 1-2 석패를 당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민혁에게 평점 6.8점을, 후스코어드닷컴은 6.64점을 부여했다.
QPR 소식을 주로 전하는 '웨스트런던스포츠'는 경기 후 양민혁에 대해 "후반전 교체 투입된 후 임팩트를 남겼다. 볼 소유권을 따냈고 로이드에게 찬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점 6을 매기며 그의 평균 이상 활약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기 후 패장인 시푸엔테스 감독에게는 책임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웨스트런던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시푸엔테스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민혁을 선발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오늘 우리가 선발 라인업에서 양민혁 대신 스미스를 기용한 이유 중 하나는 이와 같은 환경, 적대적인 분위기, 강한 압박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선수를 최대한 투입하려 했기 때문이다"라며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의 판단에는 양민혁이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 완벽히 적응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민혁은 QPR에 임대된 이후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
바로 지난 경기인 14일(현지시간)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에서 양민혁은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후반 10분 감각적인 돌파 후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해 팀의 득점을 도왔다. 이는 양민혁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기록한 첫 번째 도움으로, 그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QPR에서의 성공적인 적응과 꾸준한 활약 덕분에, 양민혁의 장기 임대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2일 보도를 통해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기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유망주들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릴리화이트 로즈'의 운영자 존 웬함은 "양민혁이 QPR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는 이미 QPR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시즌에도 임대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양민혁이 QPR의 핵심 윙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QPR은 전통적으로 재능 있는 윙어들에게 의존하는 팀이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 따라서 그는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는 양민혁의 롤모델이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인 점을 고려하면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토트넘 소속인 양민혁에게 있어 손흥민은 분명한 롤모델이다.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보여준 활약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으며, 양민혁 역시 그 길을 따라가고자 한다"며 "양민혁이 계속해서 성장하며 QPR에서 입지를 다진다면, 머지않아 토트넘에서의 기회도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이 그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남은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의 최근 활약은 확실히 긍정적이지만, 시푸엔테스 감독이 다소 모호한 이유를 들며 선발에서 배제한 점은 의문이 남는다. 물론 감독의 판단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양민혁이 교체 투입 후 보여준 활약을 고려하면 더욱 많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경기력 유지다. 이번 경기처럼 짧은 출전 시간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를 늘려간다면, 토트넘 복귀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번 시즌이 양민혁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시즌 동안 그의 발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QPR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