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SSG 랜더스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SSG 내야수 고명준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고명준이 30홈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고명준은 202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으며, 지난해 1루수 경쟁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106경기 340타수 85안타 타율 0.250 11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8로 시즌을 마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차례의 자체 평가전(홍백전)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으며, 두 번째 홍백전에서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1차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이숭용 SSG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고)명준이가 기대된다. 명준이가 장타를 쳐주면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다"며 "무게 중심이 앞으로 덜 쏠린다. 또 볼에 덤비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볼을 잡고 친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향성이 좋아졌다. 헤드가 뒤에 남는다.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가 걸려도 파울이 아니라 장타가 나올 수 있는 스윙 궤적이 만들어졌다"며 "올해 부상만 없으면 홈런 20개 이상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 SSG 고명준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만난 고명준은 "만족스러웠다. 생각한 대로 잘됐던 것 같다. 코치님과도 많이 대화하면서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1차 스프링캠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체중도 빠졌다. 고명준은 "3~4kg 정도 빠진 것 같다. 훈련도 훈련인데, 체중을 조절하려고 했다.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캠프에 갔다. 체중을 조금 뺄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또 고명준은 "항상 캠프에 가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지 않나"라며 "마무리캠프 때부터 하던 것들을 잊지 않으려고 비시즌 때 노력했다. 이번 캠프에서 코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훈련하다 보니까 좋아진 것 같다. 영상으로도 좀 봤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고명준은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메커니즘이 살짝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방망이의) 면으로 칠 수 있도록 스윙 궤적에 변화를 줬다"며 "연습할 때나 라이브 배팅할 때도 달라진 걸 많이 느꼈다. 훈련할 때도 의식적으로 많이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2루 SSG고명준이 2타점 2루타를 날린 후 3루까지 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고명준은 캠프 기간 구단을 통해 "포지션이 1루수인 만큼 올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 목표는 크게 잡으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목표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고명준은 "20홈런 이상은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30홈런을 치고 싶기도 하다"며 "(30홈런-100타점 목표는) 당연히 유효하다. 솔직히 1루수라면 30홈런-100타점을 하고 싶지 않을까. 당연히 욕심은 있고, 안 다치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30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SSG는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3월 5일까지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고명준은 "(2차 스프링캠프의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그 다음으로는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때 했던 걸 좀 더 가다듬으려고 한다. 이제 실전에 들어가니까 그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다면 팀은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사진=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