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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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멀티골 초대박? 수준 떨어지는 세르비아 리그 생각해야

기사입력 2025.02.16 13:09 / 기사수정 2025.02.16 13:1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풀백' 설영우가 세르비아 무대에서 '공격수급'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설영우는 공격 본능을 뽐내며 자신의 커리어 첫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의 핵심 선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설영우이지만 이제는 그가 뛰는 리그 수준을 냉정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이 이끄는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크루셰바츠에 위치한 믈라도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K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와의 2024-20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주전 풀백 설영우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즈베즈다(승점 67)는 2위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승점 46)와의 승점 차를 11점까지 벌리며 리그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선두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3위 밀라도스트 루카니(승점 36)와의 승점 차는 무려 31점이다.

특히 즈베즈다는 현재 리그에서 21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아 설영우는 리그 무패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즈베즈다의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풀타임을 뛰면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슈팅으로 왼발로 한 골, 오른발로 한골 도합 두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설영우는 전반 11분 팀의 첫 번째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팀에 리드를 안겼다.

패널티지역 근처까지 올라가 공격에 적극 가담한 설영우는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재치 있는 오른발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벗거냈다. 이어 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비록 굴절슛이지만 설영우의 슛은 골대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설영우의 골로 인정됐다.

설영우는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덕분에 즈베즈다는 2-0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게 됐다.

전반 31분, 설영우는 패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날린 미우송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아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쏘며 상대 골문 상단에 그대로 꽂아넣었다. 상대 골키퍼는 공만 순순히 지켜본 채 얼음이 됐다.  

설영우의 멀티골로 전반전에 이미 승기를 잡은 즈베즈다는 편안하게 후반전에 추가로 두 골을 터트리며 4-0 스코어로 나프레다크 원정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멀티골로 설영우는 올 시즌 리그 5골 2도움, 챔피언스리그 3도움을 포함해 총 5골 5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풀백으로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한 것이다. 유럽 무대에서 전문 공격수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록을 설영우가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단 두 번의 슈팅으로 모두 득점을 성공시키는 결정력을 보여주었고,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입증했다. 수비에서도 두 차례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공수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설영우에게 최고 평점인 9.2점을 부여했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에서 22승 1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83골을 넣고 13골만을 허용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2022시즌 35승 3무로 무패우승을 차지했던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남은 14경기에서 패배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경우, 세르비아 리그 역사상 두 번째 무패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SL 벤피카 같은 강호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국제 경험도 쌓고 있다. 비록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은 팀과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설영우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즈베즈다는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항전에서도 점점 더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리그 내 경쟁력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면서, 즈베즈다의 독주가 리그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즈베즈다의 성적은 확실히 놀랍다. 하지만 22승 1무라는 기록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정도로 세르비아 리그의 경쟁력이 낮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유럽 빅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특정팀의 일방적인 독주가 지속되면서 리그 전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경기력 차이가 극심하다 보니 원정 경기장의 시설과 환경도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많다. 리그 전반의 수준이 유지되려면 더 많은 팀이 경쟁력을 갖추고, 인프라 개선과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단순히 특정 팀의 독주가 아니라, 리그 전체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설영우의 활약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도 있다.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이 리그 수준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즈베즈다가 무패우승을 기록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실력의 결과인지, 리그 경쟁력 저하의 산물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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