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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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경험→NPB 미지명' 日 독립리거 근황 공개했다···"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 빨리 복귀할 것"

기사입력 2025.02.13 21:4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KBO리그를 경험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시라카와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술 이후 오른쪽 팔꿈치를 고정하기 위해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시라카와는 "보고가 늦었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지금은 복귀를 위해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해서 마운드에 돌아갈 것이니까 기다려달라. 계속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1년생 우완투수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6경기 29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17 31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2023시즌에는 15경기 55.2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56을 마크했다.

시라카와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5월 22일이었다. 시라카와는 SSG 랜더스의 부름을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180만엔(약 1691만원). 당시 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SSG는 지난 시즌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해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SSG는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국제 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 후 시라카와를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시라카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메카닉과 투구 템포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또한 최고 150km/h의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면에서도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계속 실전을 소화한 시라카와에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다만 시라카와가 일본 독립리그 이외의 무대에서는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서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등판이었던 6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세 번째 등판이었던 6월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후 두 차례의 등판에서도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는 등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6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엘리아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엘리아스의 복귀가 다가오면서 SSG는 엘리아스, 시라카와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규정상 엘리아스와 시라카와가 함께 뛰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SSG는 좀 더 경험이 풍부한 엘리아스와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고, 자연스럽게 엘리아스와 SSG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그렇게 시라카와는 한국을 떠나는 듯했지만, 두산 베어스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7월 10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된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총액 400만엔(약 3762만원)이었다. 순위 경쟁을 펼치던 두산은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투수를 원했고,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산의 기대와는 다르게 시라카와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7경기 34⅓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부진했다. 삼진(19개)보다 볼넷(24개) 개수가 많을 정도로 불안한 제구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8월 말에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정밀 검진을 통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추가 등판 없이 2024시즌을 마감했다.

두산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시라카와는 지난해 10월 24일 진행된 2025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NPB 입성의 꿈을 안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결과는 미지명이었다. 육성 선수 54명을 포함해 총 123명이 지명됐지만, 시라카와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시라카와가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감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시라카와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KBO리그 내에서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2025년 제 1차 이사회를 통해 2026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KBO가 발표한 아시아쿼터 제도 내용에 따르면, 대상은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로,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어야 한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라카와도 자격을 갖춘 만큼 KBO리그 재입성을 노릴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시라카와 개인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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