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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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강정호보다 압도적이죠"...'킹캉'의 극찬과 현실적 조언 [어바인 현장]

기사입력 2025.02.12 21:59 / 기사수정 2025.02.12 21:59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을 찾은 강정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을 찾은 강정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나는 23살 때 미국에 갈 생각을 전혀 못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 반가운 얼굴이 깜짝 등장했다. LA에서 레슨장을 운영 중인 강정호가 옛 동료,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강정호는 이날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해 한국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손승락 수석코치, 투수 조상우, 내야수 서건창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강정호는 "LA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지만 미국에서 스포츠 학교를 설립하고 있다. 야구 꿈나무들을 메이저리그까지 보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987년생인 강정호는 한국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6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구단이 히어로즈로 바뀐 2008년부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강정호는 2009 시즌 23홈런을 쏘아 올리며 '거포 유격수'의 등장을 알렸다. 2014 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에 유일무이한 단일 시즌 유격수 40홈런을 폭발시켰다. 



강정호의 화끈한 장타력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정호는 KBO 통산 902경기, 타율 0.298,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OPS 0.887의 성적을 바탕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강정호 이전까지 KBO리그에서 데뷔한 타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포스팅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강정호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진짜'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가장 많은 이적료 500만 2015달러(약 72억 원)를 입찰, 단독 교섭권을 따냈다. 계약기간 4년, 보장 1100만 달러(약 159억 원)에 최대 1400만 달러(약 203억 원)의 조건으로 태평양을 건너갔다.

강정호는 2015 시즌 126경기 타율 0.287, 121안타, 15홈런, 58타점, OPS 0.816으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2016 시즌에도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OPS 0.867의 호성적으로 피츠버그 타선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2016 시즌 종료 후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커리어 단절 및 급격한 하향세를 겪으면서 2019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밀려났다. 이후 이른 은퇴를 결정했고, 현재는 KBO리그 유명 타자, 유망주들이 미국까지 찾아오는 명 타격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강정호는 미국에서 거주 중이기 때문에 KBO리그 경기들을 실시간으로 접하기는 어렵다. 대신 유튜브 등을 통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타자들의 영상은 틈틈이 챙겨본다.

강정호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 중 한 명은 현재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김도영은 올해 만 23세로 젊은 데다 장타력, 컨택, 빠른 발까지 무서운 공격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선수 본인도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가지고 있는 데다, KIA의 스프링캠프 기간 적지 않은 빅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김도영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강정호는 "개인적으로 김도영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 가끔 이렇게 '이 친구는 곧잘 하겠다'라고 느껴지는 선수들이 있다"며 "미국 스프링캠프나 훈련하는 영상을 보면 그런 선수들이 보이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2024 시즌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견인하고 페넌트레이스 MVP까지 차지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 시즌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견인하고 페넌트레이스 MVP까지 차지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김도영이 지금 정도만 계속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무조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 시즌을 잘 지내기 위한 루틴만 잘 정립된다면 훨씬 (미국에) 쉽게 정착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2010년 23살의 강정호와 2025년 23살의 김도영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김도영이 압도적이다. 나는 프로 4년차를 준비하면서 미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아무도 못했었다"고 웃으며 돌아봤다.

강정호는 이와 함께 "김도영이 아직 어리다 보니까 루틴 같은 게 많이 없을 텐데 경험이 쌓이면서 한 시즌을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것만 생긴다면 훨씬 더 빨리 정착하고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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