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부상이 악화되는 걸 우려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훈련에서 제외했다.
김민재는 셀틱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김민재는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는 두 선수의 부상이 악화돼 셀틱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으로 보인다.
현재 팀에 기용할 만한 센터백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나, 바이에른 뮌헨과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아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셀틱과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페이즈를 12위로, 셀틱은 21위로 마치면서 토너먼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 방식과 동일하게 홈앤드어웨이 구성의 1, 2차전으로 치러진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반드시 셀틱을 꺾고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문제는 부상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주전 레프트백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중앙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부상과 질병 등으로 셀틱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셀틱과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와 베테랑 골키퍼 노이어의 부상을 관리해 두 선수들이 셀틱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0일 "불투명한 장막 뒤에서 진행된 바이에른 뮌헨의 훈련 세션은 수요일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셀틱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의 서막을 알렸다"며 "콤파니 감독의 비밀 훈련 세션은 6명의 선수들 없이 진행됐다. 주앙 팔리냐(독감), 세르주 그나브리(감기), 다니엘 페레츠(신장 타박), 알폰소 데이비스(왼쪽 허벅지 근섬유 파열)가 훈련에 빠졌고 마누엘 노이어(실내 훈련)와 김민재(아킬레스건)가 부상 관리 차원에서 훈련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팔리냐, 그나브리, 페레츠, 데이비스는 셀틱 원정에 동행하지 못하거나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김민재와 노이어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노이어와 김민재가 화요일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지 못할 위험은 없다"며 김민재와 노이어가 셀틱 원정에 동행할 거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오랜 기간 전열에서 이탈했던 일본 출신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돌아왔다는 점이다.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이토는 셀틱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 참가하면서 스쿼드에 복귀했다.
물론 이토가 이제 막 팀 훈련에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공산이 크지만,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김민재가 셀틱전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다요 우파메카노 외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생긴 것으로 위안을 삼을 만하다. 또한 이토는 레프트백 포지션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어 데이비스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민재의 부상이 언제 다시 터질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빌트'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채 경기를 소화 중이다. 김민재는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는 등의 투혼을 발휘했지만 지금처럼 휴식 없이 무리하다가는 언젠가 한계점이 올 수밖에 없다.
김민재가 이미 한 차례 피로 누적으로 기량이 급격하게 저하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걱정이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던 2023-24시즌을 앞두고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오느라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시즌을 소화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2023 AFC 아시안컵 이후에는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밀려났고, 이후 종종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우려를 사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이를 걱정하는 듯 여유가 있는 경기에서 김민재를 이른 시간 교체로 불러들이거나 아예 출전시키지 않고, 이번처럼 팀 훈련에서 제외하는 대신 회복을 위한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등 구단 차원에서 김민재를 관리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김민재가 현재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중요한 선수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고 싶어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셀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게 당연하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김민재가 선발 출전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진이 이른 시간에 득점을 터트려 승기를 잡은 뒤 김민재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다.
다음 경기인 바이엘 레버쿠젠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필수적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셀틱 원정 후 3일 뒤 레버쿠젠 원정을 떠나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1, 2위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빼앗긴 왕좌를 되찾으려는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을 이기고 선두 자리를 굳혀야 분데스리가 우승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진의 분발이 요구된다. 최근 해리 케인이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트린 걸 비롯해 3경기에서 5골을 뽑아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