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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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더럽다 더러워!" 쑨룽 폭언에 韓 대표팀 반응은?…박지원 "판정도 경기의 일부"

기사입력 2025.02.10 21:29 / 기사수정 2025.02.10 21:2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쑨룽의 돌발 행동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쑨룽은 지난 9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이 끝난 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맹비난해 화제를 일으켰다.

박장혁,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대표팀은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 카자흐스탄, 일본과 함께 메달을 두고 레이를 펼쳤다.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은 반칙을 이유로 한국 대표팀에 실격을 선언했다.



문제의 장면은 마지막 바퀴에서 나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이 인코스를 공략하며 선두로 나섰으나,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이를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린샤오쥔이 뒤따라오던 카자흐스탄 선수와 부딪혀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박지원이 반칙을 범했다는 심판의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은 결국 실격 처리됐고, 3위로 들어온 중국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금메달은 카자흐스탄에게 돌아갔고, 일본이 은메달, 중국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 '소후'는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의 행동을 문제 삼으며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계속 손으로 방해해서 린샤오쥔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라며 "한국은 파울로 실격 처리가 됐는데,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옆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선수 출신이자 현재 해설가인 왕멍도 이 논란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비야냥댄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왕멍은 "이게 쇼트트랙이냐 빙상 킥복싱이냐"라며 "어떻게 한국은 우리에게 연속해서 펀치를 날리냐"라며 한국 대표팀을 조롱했다.

쑨룽의 막말 또한 논란을 빚고 있다.

시나스포츠 보도에 의하면 쑨룽은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을 지나며 "더럽다! 그냥 더러워!"며 한국을 향해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그는 "나는 상대(박지원)을 밀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내 반칙인가? 공정한 판정이 사라진다면 쇼트트랙의 재미도 의미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앞서 열린 남자 1000m 경기에서도 이어진 불만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해당 경기에서 쑨룽은 박지원과의 몸싸움 도중 홀로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놓쳤고, 결국 대한민국의 장성우와 박지원이 각각 금,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시나스포츠는 "쑨룽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한국이 쇼트트랙 두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에게 악의적인 반칙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1000m 결승에서의 판정은 쑨룽에겐 당연히 불만이었을 것이다. 쑨룽이 이 때문에 인터뷰에서 한국 팀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쑨룽에 이어 중국 현지 매체들도 한국 대표팀을 비난했다. 중국 '소후 닷컴'은 "중국은 결국 한국의 악의적인 반칙으로 금메달을 잃었고, 이는 경기 후 큰 논란을 일으켰다"라며 "한국의 추악한 면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경기였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지원은 쑨룽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듣진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생각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장성우는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 처음 전달 받았다. 중국 선수들이 감정적인 표현을 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박지원 선수가 경기에서 멋있는 추월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접촉이 일어났다"라며 "사실 쇼트트랙이라는 게 레이스 경기이다 보니 충돌이 발생하고, 판정의 결과에 대해서 심판이 가진 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결과를 승복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다만 아쉽고 속상한 마음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을 비난한 쑨룽도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린샤오쥔 밀어주기'로 반칙성 금메달 논란을 일으켰기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 쑨룽은 선두를 다투던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도움을 받은 린샤오쥔은 가속도를 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개인전에서는 동료의 밀어주기 도움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중국의 금메달이 그대로 인정됐다.



이날 심판진은 쑨룽과 린샤오쥔이 빚은 이 장면에 관해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무사히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규정상 심판 판정에 관해 15분 이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한국 대표팀은 중국의 반칙 플레이를 15분이 지난 뒤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중국 매체조차도 "쑨룽이 린샤오쥔을 도운 것은 명백하다. 이게 바로 '팀 차이나'"라며 쑨룽의 밀어주기를 사실상 인정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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